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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지진 올 두 번째 규모 “또 올 수 있다”
밀양 지진 올 두 번째 규모 “또 올 수 있다”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9.12.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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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0시 32분께 밀양시 동북동쪽 15㎞ 지역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다.
30일 오전 0시 32분께 밀양시 동북동쪽 15㎞ 지역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3.5 도내 진동 감지ㆍ주민 불안
58건 문의 전화… 피해 신고 없어
전문가 “일회성 그치지 않을 것”

 밀양서 올해 남한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인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인명ㆍ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기상청은 30일 오전 0시 32분 8초께 밀양시 동북동쪽 15㎞ 지역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첫 지진 후 14분 후인 12시 46분과 1시 44분에는 각각 규모 1.6, 2.1의 여진이 감지됐다.

 진앙은 북위 35.56도, 동경 128.90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20㎞이다. 지역별 관측장비에서 기록하는 계기진도는 경남ㆍ경북ㆍ울산에서 4를 기록했고 부산이 3, 대구가 2를 기록했다. 계기진도가 4이면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지진을 느낄 수 있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이 흔들린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 내륙에서 발생한 45건 지진 중 내륙 지진 규모로는 3위에 해당하며, 남한 지역에서는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내륙에서는 황해북도 송림 북동쪽 9㎞ 지역(6월 27일), 경상북도 상주 북북서쪽 11㎞ 지역(7월 21일)에서 발생한 지진이 각각 규모 3.9로 가장 강했다.

 이날 경남ㆍ창원소방본부, 밀양시청에는 58건의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인근 울산에서도 12건의 문의 전화가 왔다. 창원에 거주하는 20대 시민은 “TV를 시청 중에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는데 곧바로 지진 알림 문자가 왔다”고 말했다.

 다행히 지진으로 인한 인명ㆍ재산피해는 없었다. 진동에 민감한 장비를 만드는 창원의 공장 등도 이날 정상 가동했다.

 경남지역에서는 지난 10월 27일 창녕에서 규모 3.4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두 지진간의 연관성에 대해 우남철 기상청 지진 전문분석관은 “밀양, 창녕에서 발생한 지진은 암석 종류 등 지질구조가 달라 동일 지진대라는 연관성을 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진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예상도 이어졌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2016년 경주 지진 이후로 남서쪽에 위치한 곳에서 지진이 많이 관측되고 있다”며 “경주 지진 후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발달한 단층에 지진 에너지가 몰려 밀양 등 지역에 다른 지진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지진은 밀양지역에도 지진 응력(힘)이 많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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