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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도시 경쟁력 높이는 도시혁신사업… 인구 증가 등 활력 불어넣는다
[기획/특집]도시 경쟁력 높이는 도시혁신사업… 인구 증가 등 활력 불어넣는다
  • 조성태 기자
  • 승인 2019.12.29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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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도시재생 뉴딜사업
가곡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예정지 사업구역 표시(LH행복주택 및 상상어울림센터).
가곡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예정지 사업구역 표시(LH행복주택 및 상상어울림센터).

상반기 사업비 374억 ‘가곡동’ 공모 선정
밀양역 주변 인프라 구축 관문 강화
2017년 내일ㆍ내이동 활성화 역점
쇠퇴한 삼문동 구도심 뉴딜사업 계획
도시재생지원센터 확대 개편 운영
주민ㆍ상인 자생적 사업 추진 필수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의 ‘한국의 지방소멸 2018’ 자료에 따르면 인구절벽과 지방소멸의 문제는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며, 저출산과 고령화에 기인한 인구구조 변화로 한국 사회는 이미 교육, 고용, 부동산, 지방재정,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경제 위험들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한다.

 인구의 정체-쇠퇴 국면에서 비수도권 지역은 수도권(광역대도시)으로의 인구유출로 인해 인구감소의 충격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으며, 인구절벽과 지방소멸의 연쇄효과는 지역단위를 세분화(시도 → 시군구 → 읍면동) 할수록 그 심각성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밀양시는 2019년 9월 현재 1일 1.7명이 태어나고 3.1명이 사망하는 전형적인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가진 도시다.

 20~39세 여성인구 수에 65세 이상 고령인구수를 나눈 값으로 표현되는 지방소멸지수는 2018년 6월 기준 전국 0.91, 경남 0.99이나 밀양은 0.336으로 인구증가의 극적인 전환의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소멸위험이 큰 도시에 해당한다.

 밀양시는 소멸위험도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청년인구의 유출을 억제하고 지역의 내생적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되도록 물리적 인프라(하드웨어) 중심의 혁신뿐만 아니라 교육, 교통, 주거, 문화 등과 관련된 생활양식(소프트웨어)의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밀양 약산루 문화창작촌.
밀양 약산루 문화창작촌.

 그 중 쇠퇴한 도시를 재활성화시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도시혁신사업’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밀양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이다.

 2017년 말 총사업비 167억 원의 ‘내일ㆍ내이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시작으로 2019년 상반기에 총사업비 374억 원의 ‘가곡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되는 등 쇠퇴한 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내일ㆍ내이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에서 과거 밀양시 상권의 중심지였으나 시외버스터미널과 부산대학교 밀양캠퍼스 이전 등으로 쇠퇴가 지속되고 있는 내일동 전통시장과 내이동 동가리 골목 일원이 활성화 대상 지역이다.

 생활, 역사, 문화 및 도시재생 기반구축 등 4개 분야에 12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021년까지 마중물 사업을 마무리 할 예정으로, 공동육아나눔터, 희망드림취업센터, 지역주민 문화센터, 팜센터 등 여러분야의 시설들이 들어서면 이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ㆍ운영해 다시 북적이는 도심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가곡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철도 이용객의 감소와 더불어 도시의 쇠퇴도 가속화되고 있는 밀양역 주변과 가곡동 행정복지센터 일원에 새로운 혁신 인프라를 구축해 밀양의 관문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밀양역광장을 플리마켓과 이벤트 공간 등의 거점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정비하고, 방치된 창고를 리모델링해 지역 예술가들의 작업공간과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

밀양 팜 센터.
밀양 팜 센터.

 과거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익을 담당했으나 오래전 폐업돼 흉물로 남은 자동차부품공장 부지를 매입해 건강증진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창업지원센터 및 실버워킹 테마존 등으로 구성된 상상어울림센터를 건립해 주민교류, 문화, 복지 등 생활SOC를 공급한다.

 또한 이곳에는 공공기관 연계사업으로 LH의 105세대 행복주택이 들어설 예정으로 혁신거점인 상상어울림센터와 연계성을 높이고 주변상권 등 지역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밀양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준비 중이다.

 삼문동 택지개발로 주거와 상권이 대거 이동하여 빈점포가 늘고 쇠퇴가 가속화되고 있는 삼문동 구도심(구법원~밀양시보건소~) 일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쇠퇴한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마중물 사업이다. 그러나 물리적 혁신거점만 들어선다고 절대 성공할 수 없다.

 공공지원이 종료된 이후에도 뉴딜사업의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과 상인 등의 자생적 사업추진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므로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단순한 하드웨어 사업이 아닌 이유이다.

 이를 위해 밀양시는 주민의견 수렴, 주민참여사업 발굴, 마을기업 등 도시재생 사회적경제조직 창업 및 운영 지원, 주민참여 활성화 등을 위해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이달부터 확대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 반드시 설치ㆍ운영해야하는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지난 2016년 8월에 코디네이터 2명과 현장활동가 2명으로 시작해 2건의 뉴딜사업 선정에 많은 도움이 됐다.

 올해 6월에는 지원센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겸임교수인 문장원 박사를 비상근(월 2회) 센터장으로 별도 위촉해 운영해왔다.

 그러나 밀양시는 2건의 확정된 뉴딜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새로운 뉴딜사업 준비를 위해서는 비상근 체제의 지원센터 조직으로는 제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지난 10월에 센터장 1명, 팀장(현장지원센터장) 3명 및 팀원 3명을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해 상시 근무체제에 들어갔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시행하거나 준비하는 타 지자체는 일찍부터 기간제 또는 임기제 공무원으로 도시재생지원센터를 구성하고 운영해 온 것과 비교하면 밀양시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앞으로 지자체와 주민 간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 줄 것을 기대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국가예산의 확보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국가에서 멍석을 깔아 줬으니 이제 놀아야 할 사람들은 주민들이다. 구경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도시재생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다. 소규모 재생사업, 주민제안사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사회적경제조직 등 다양한 형태로 참여할 수 있다.

 밀양시와 주민들이 합심해 우리 동네가 다시 예전처럼 사람들로 북적이도록 내생적 성장기반을 만드는 데 노력한다면 소멸위험도시에서 벗어나는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도시재생계장 손희삼, 담당자 노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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