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37 (금)
경자년 새해를 맞으며
경자년 새해를 맞으며
  • 이광수
  • 승인 2019.12.29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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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광수
소설가 이광수

 기해년 한 해가 속절없이 저물고 경자년 새해가 밝아오고 있다. 흔히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서 다사다난했다고 말한다.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상투어지만 격랑 속에 한 해를 보낸 것은 자명하다. 국내외적으로 예측불허의 변수들이 일기일락(一起一落)을 거듭하는 혼돈 속에서 우리 같은 필부필부들은 어떻게 처신해야 될지 가늠하기 힘든 한 해였다. 여야의 극한 대치로 평안할 날 없는 정국은 지난날의 공과를 두고 일전불퇴 용호상박의 대립 속에 끊임없는 정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국내외 정세에서 고달픈 삶을 이어가는 서민들의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 간다. 좋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은 국내외 경제 상황은 찬 겨울만큼 냉랭하다. 이런 때일수록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새해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갖기 마련이다. 그래서 불황에는 점집이나 철학관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복권 판매점에는 긴 줄이 늘어선다.

 경자는 새해의 국운은 역술가나 주역 대가가 아니라도 대체적인 추세는 점칠 수 있다. 꼬일 대로 꼬인 현 정국과 내년 4월 총선을 생각하면 새해의 ㅈ국정 항배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나름 역학을 공부한답시고 고서를 뒤적이는 주제라 내년 국운에 관심이 없을 리 없다. 주역으로 시점을 쳐보니 희망적이지 못한 불가지언(不可之言)이라 더 이상 언급은 삼간다. 대신 구성운(九星運)으로 그나마 희망적인 진단을 해본다. `믿거나 말거나`는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맡긴다. 우선 삼재(三災)를 보자. 내년은 지난해에 이어 사유축(巳酉丑: 뱀띠, 닭띠, 소띠) 생은 삼재에 해당돼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다. 삼재는 전래된 불가사의한 일이라 조심하는 길밖에 답이 없다. 올해는 지난 기해년에 이어 삼재의 중심에 드는(눌 삼재) 경자년이라 그 정도가 심할 것이다. 만사 불통에 구설수, 손재수, 사고 수 등 불교에서 말하는 삼재팔난(三災八難)의 흉조가 중한 해이다. 그러나 사주, 대운, 세운에 삼합이 들어 악재가 제화 되면 복 삼재가 돼 길취흉피(吉取凶避)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년 나이별 길한 운세를 구성으로 보자. 경자년에 대박을 터뜨릴 호운을 만난 구성 본명성(태어날 때 정해진 불변의 별궁자리)은 일백수와 팔백토이다. 일백수는 4살부터 9살을 더해가는 13세, 22, 31, 40, 49, 58, 67, 76, 85, 94세 해당하는 사람이다. 동북 방향이 길방이며 간궁(艮宮)으로 축인(丑寅) 자리다. 자식, 부하, 이성 문제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부모형제, 친인척 등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부동산도 늘고, 재산이 증식된다. 최상의 운세로 희망이 보이니 목표를 높이 세워도 되겠다. 사업가는 신상품 출시나, 응모 도전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창업, 투자, 이사, 부동산 거래는 충분한 사전 정보와 윗사람이나 전문가의 조언을 따라야 재앙을 피할 수 있다. 유산상속이나 횡재수가 따른다. 단, 과욕은 금물이다.

 팔백토는 11세에 9세를 더해가는 20세, 29, 38, 47, 56, 65, 74, 83, 92세 해당되는 사람이다. 서북방이 길방이며, 건궁(乾宮)으로 술해(戌亥) 자리다. 형제 중 막내나 소년들이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 온 천하에 주목을 받고, 귀인이 도와 후원자와 협력자가 나타나 이름을 날리게 된다. 배짱 있게 높은 목표에 도전해 볼 좋은 운세다. 공무원 시험, 대학 입시, 대기업의 취직시험에 합격, 승진, 영전의 운이 열리겠다. 지금 조금 힘들더라도 계속 노력 정진하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

 그 밖에 육백금(9세, 18, 27, 36, 45, 54, 63, 72, 81, 90세)과 사흑토(7세, 16, 25, 34, 43, 52, 61, 70, 79, 88,, 97세)도 무난한 한 해가 될 것이다. 그 외 운세 흐름이 다소 불리한 구성은 들으면 병이라고 기분 상할 것 같아 전재를 생략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밥그릇 싸움으로 도로 아미타불이 된 괴상한 선거법 협상 결과를 보니 이 정부 후반기 국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힘들다. 이처럼 어렵고 힘든 시기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까 봐 구성운세를 점쳐봤지만 이 또한 과신도 불신도 금물이다.

주역에서 비룡재천 이견대인(飛龍在天 利見大人)할 때 황룡유회(亢龍有悔)를 생각하라고 했다. 잘나갈 때 겸손하게 처신해야 후회할 일이 없다는 뜻이다. 수분지도의 교훈을 잊지 않는다면 내년 길운을 만난 사람의 노력은 좋은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 새해 각 가정마다 운수대통하고 행복이 가득하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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