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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생각하며]가요황제 남인수 선생과 남인수 팬카페
[살며생각하며]가요황제 남인수 선생과 남인수 팬카페
  • 이태균
  • 승인 2019.12.26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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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이태균
칼럼니스트 이태균

 노래는 인간의 삶을 풍족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보약과도 같아, 대중가요는 보통 사람들의 고달픈 삶과 애환을 잘 녹여내고 있어 일상생활에서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도 한다. 서민들은 막걸리나 소주 한잔에다 트로트 몇 곡으로 하루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기도 한다. 국민 모두가 가요를 즐기다보니 한국만큼 가수가 많은 국가를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드물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한국 가요 100년사를 되돌아 보면 수많은 가수가 우리곁에 왔다가 사라졌지만, 남인수 선생만큼 고운 목소리에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훌륭하게 소화한 가수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백년이 지나도 나올수 없을만큼 하늘이 내린 목소리로 평가받는 그는 주옥같은 히트곡을 헤아릴수 없이 남겼지만 국민가요로 5천만의 노래가 된 `애수의 소야곡`, `추억의 소야곡`, `이별의 부산정거장`, `청춘고백`과 `울며헤진 부산항` 등은 지금도 국민들이 가장 즐겨부르는 노래이기도 하다. 오늘날 매스컴에서 몇 명의 가수를 일러 국민가수 운운하지만, 감히 남인수 선생을 흉내라도 낼만한 대중가수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따라서 남 선생은 국민가수를 넘어선 가요황제인 `가황`으로 불리우는것도 부족해 보인다.

 1940년에 발표한 `울며헤진 부산항`은 정신대에 끌려가는 여성들과 징용과 지원병으로 고향을 떠나는 청년들이 남몰래 눈물 흘리며 부를 만큼 비극적인 노래이기도 했다. 남 선생은 나라 잃은 서러운 마음을, 때로는 분단의 아픔속에 신음하는 서민들의 아픈 가슴을 어루 만져준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군국 일제의 폭압에 의해 태평양 전쟁을 지원하는 강제 동원 노래인 `혈서지원` 등 몇 곡을 불러 친일파라는 오명을 쓰고있다. 그의 일부 친일행위는 대중가수로서 살아남기 위해 일제치하에서 처절한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한국 가요사에 남긴 큰 족적을 고려할때 그에게 씌워진 친일파란 족쇄는 국민과 관계기관이 풀어줘야 할 숙제일 수밖에 없다. 남 선생에 대한 친일 논쟁은 시대상황과 그가 남긴 대중가요 발전에 대한 공로를 고려해 재평가돼야 마땅하다.

 가황 남인수 선생을 선양하는 단체중에 `남인수 팬카페`는 매달 둘째 일요일에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남 선생의 노래를 부르고 배우면서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있는데, 이 팬카페의 중심엔 김상덕 회장과 이제열(일명 이석현) 고문이 있다. 이 카페는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가황 선생의 음원발굴과 악보 채집, 그리고 2년마다 진주에 소재하는 남 선생의 생가와 묘소를 방문하는 등 추모행사도 갖고 있다. 세간에는 남 선생을 이용해 상업적인 수단으로 활용하는 곳이 있어 손가락질을 받기도 하지만, 남인수 팬카페는 순수한 남인수 마니아들로 구성돼 자긍심도 매우 높은 곳이다.

 이제열 고문은 살아있는 남인수로 평가받을만큼 노래 실력이 출중해 팬카페 회원들은 물론 남 선생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중학생때 남 선생의 노래를 듣고 큰 감동을 받아 남인수 마니아가 됐으나, 정작 이 고문의 직업은 불교이론과 수행을 겸비한 불교학자로서 대학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는 교수이며, BTN불교TV와 불교관련 법회에서 금강경을 비롯한 다양한 경전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완전한 깨달음`, `왕초보 금강경 박사되다`, `수행으로 가는 길`, `수행자를 위한 금강경 대강좌`와 `불교ㆍ기독교를 말하다` 등이 있으며, 불교경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수행은 그를 한국 최고의 재가선지식으로 인정받게 하고 있다.

 김상덕 회장은 농ㆍ수산 식품원료 가공업체인 `맑은들` 이라는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으며, 식품원료 가공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0여년동안 오로지 식품원료 제조업으로 외길을 걸으며 1등 회사로 성장하고 있는 그의 기업에 대한 자부심은 매우 높다. 홍천군 화전농공단지에 농ㆍ수ㆍ임산물 가공품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강원도와 홍천군과 50억원을 투자하는 MOU를 지난 4월에 체결해 회사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 기대된다.

 김 회장은 남인수 선생에 관한 일을 열심히 하면 자신의 사업도 그만큼 경영이 잘 된다는 것을 체험하면서, 남 선생의 영혼이 사업을 번창하게 하는것이라고 믿을만큼 남 선생에 대한 존경심도 대단하다. 그는 남 선생 관련 일이라면 물심양면으로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으며, 목숨이 다할 때까지 남 선생 추모사업과 남인수 팬카페 발전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다짐한다. 남 선생의 노래를 모두 좋아하지만 김 회장의 애창곡은 `기타야곡` 이란다.

 인생은 노래가 있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수 있다. 남인수 선생의 주옥같은 노래를 들으면서 일상에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보자. 노래도 보약이 될수 있다. 많은분들이 열정을 쏟아 남인수 선생 추모와 카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지만 지면관계상 일일이 거명하지 못함을 양해구하면서 5천만의 국민가요인 남 선생의 주옥같은 노래가 더 많은 국민에게 생활의 활력소가 되길 소망해본다. `남인수 팬카페`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필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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