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커피 향기와 문화가 만나 상상이 현실로 되는 공간이죠
[기획/특집]커피 향기와 문화가 만나 상상이 현실로 되는 공간이죠
  • 강보금 기자
  • 승인 2019.12.25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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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사람! 김소혜 원장(창원 아트비앤비 바리스타 학원)
바리스타 학원 아트비앤비의 전경. 오픈형 인테리어로 수강생들의 쉬는 공간과 강의실이 한눈에 보인다.
바리스타 학원 아트비앤비의 전경. 오픈형 인테리어로 수강생들의 쉬는 공간과 강의실이 한눈에 보인다.

커피를 디자인하는 바리스타 학원
일년에 150~200명 수강생 거쳐가
오픈형 인테리어로 소통의 장 마련
‘사람에 대한 존중’ 학원 철학으로 운영
매년 2회 인문학 강연 열어 공간 활용

 신농설에 따르면 차(茶)는 기원전 2700년 경에 처음 발견됐고 신농이 지은 ‘식경’에는 ‘차는 오래 마시면 힘이 나고 마음을 즐겁게 한다’라는 글귀가 쓰여있다고 한다. 커피의 경우 6~7세기 경 이티오피아의 칼디라는 목동에 의해 처음 발견돼 점차적으로 확산되며 이른바 ‘커피문화’가 형성됐다. 다도문화와 커피문화의 기원은 지구 반대편에서 시작해 그 접점은 현대에 이르러 사람 간의 소통의 장을 만들고 시간을 공유하는 하나의 문화로 교집합을 형성했다.

 커피와 차 문화는 현대인의 삶 속에 다양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커피 한 잔의 여유’, ‘차와 정신수양’, ‘티(TEE) 타임’과 같은 말은 여느 광고의 문구와 기업의 로고로 사용할 만큼 인간의 문화에 깊숙이 연결돼 있다. 특히 커피 문화는 직장인의 아침을 깨우고, 식후 한 잔으로 활력을 주기도 하고, 업무상 인간관계를 돈독히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커피문화와 사람 간의 연결고리를 찾아 돛을 펴고 항해 중인 바리스타 학원 ‘아트비앤비’의 김소혜 원장을 만나봤다.

김소혜 아트비앤비 원장이 드립커피를 내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소혜 아트비앤비 원장이 드립커피를 내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 가음정로 23번길 중온빌딩 5층에 위치한 ‘아트비앤비’ 바리스타 학원 입구에 당도하자 은은한 커피 향에 머리가 아득해진다. 로스팅 한 볶은 커피를 그라인더에 넣고 갈아내면 그 향은 순식간에 공간을 채우고 빈틈 사이사이로 자신의 몸을 펼쳐낸다. 커피 내음에 이끌려 아트비앤비로 들어서자 김소혜 원장이 향긋한 미소로 기자를 반겼다.

 “커피를 디자인하는 아트비앤비 입니다. 비앤비는 편안하고 즐거운 공간에서 공감과 소통이 이뤄지는 힐링의 장이랍니다.”

 아트비앤비의 내부는 오픈형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이 곳에는 문이 단 두 개이다. 하나는 아트비앤비로 들어가는 정문, 그리고 김 원장의 가장 개인적인 공간인 원장실 이외에는 문이 없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 모두가 공유하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김 원장의 바람이 담겼기 때문이다. 공간에 들어서자 수강생의 산뜻한 웃음소리와 중후한 커피향이 어우러져 이 공간만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드는 듯하다.

 원장실 문에는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의 명언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데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김 원장은 “일년에 약 150~200명의 수강생이 아트비앤비를 다녀간다. 드립커피에서부터 서비스교육까지 비앤비를 다녀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로 모든 것을 이루고 돌아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교육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사람에 대한 존중’이 비앤비 만의 철학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쉬면서, 또는 즐기면서 수업을 받고 커피를 매개로 소통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의 이력을 보면 더욱 아트비앤비의 철학이 와닿는다. 김 원장은 20대를 검도사범으로 보내다 바리스타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검도사범으로 일할 때도 학생들과 함께 다도를 즐기며 명상을 하던 때를 가장 인상 깊은 추억으로 꼽을 정도로 차 문화를 사랑했다. 그러다 서른 살 무렵 ‘커피와 함께 하는 문화공간’이라는 꿈을 안고 바리스타의 세계로 행로를 바꿨다. 그가 현재 가르치는 학생들은 취업준비생에서부터 시니어, 장애인, 다문화가정, 외국인까지 매우 다양하다.

바리스타 아트비앤비의 바리스타 교육용 주전자와 드립커피 도구들.
바리스타 아트비앤비의 바리스타 교육용 주전자와 드립커피 도구들.

 그리고 몇 년 전 김 원장이 꿈꿔왔던 문화예술과 커피가 함께 녹아있는 공간이 드디어 실현됐다. 김 원장은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커피문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문학 콘서트로 자신의 목표를 실천하고 있다. 비앤비는 경남대학교 조기조 교수를 초청해 ‘가치 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인문학 콘서트의 첫 장을 열었다. 이후 제2회 강연에는 경남 문학관의 김미윤 관장을 초청해 ‘삶과 문학’을 논하고 제3회 공연으로 기타듀오 ‘폴리포니’와 함께 연말콘서트를 진행했다. 또 제4회 강연으로는 연극인 김소정 씨와 ‘참 재미있는 연극’을 주제로 시민들과 플라멩코 춤도 추며 즐겼다. 올해는 제5회 강연으로 ‘와인이 있는 송연회’를 열었다. 이지희 강사를 초청해 와인강좌와 함께 오주희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앞으로 공정경쟁을 실천하며 신나게 일할 생각입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커피와 문화 예술 그리고 이 모두를 아우르는 사람과의 만남은 제게 일이 아닌 즐거움이기 때문에 매일매일을 즐기며 살아갈 것입니다. 아트비앤비를 창립한 지 3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커리큘럼도 더 업그레이드 시키고 1일 특강과 문화공간으로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소혜 원장은 향후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한다. 매일 아침 출근하는 김 원장의 눈에는 ‘상상하던 모습이 실현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의 눈에 비춰지는 매일의 풍경은 미래를 그리며 화려한 색감으로 물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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