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3:00 (금)
한국당 공천 갈등 경남 총선 판도 흔들까
한국당 공천 갈등 경남 총선 판도 흔들까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9.12.23 2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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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표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도지사
김태호 전 도지사

홍준표ㆍ김태호 ‘험지 출마론’ 반발
권고 불응 무소속 출마 불사할수도
60세 넘은 초선 중진 중퇴론도 고개
‘공허한 주장’ 목소리도 탄력 받아

 자유한국당의 공천 갈등이 경남지역 총선 판도까지 뒤흔들 조짐이다.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의 ‘당 대표급 지도자의 전략적 지역 출마권고’에 따라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도지사의 경남지역 공천 배제가 원인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공천을 계기로 황교안 대표와 당내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도지사 등 잠룡 간 본격적 힘겨루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반발하며 권고에 불응한 만큼,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것이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남도내 중진퇴진론과 맞물린 무소속연대로 확산될 경우, 파열음이 도내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도 있다. 도내 모 중진의원은 “60살이 넘은 초선이 중진 퇴진을 논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경남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지역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따라서 우월적 지위가 만만찮고 이에 동조할 움직임까지 엿보인다.

 22일 홍 전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총선을 앞두고 모두 하나가 돼도 어려운 판에 나를 제거하고 당을 더 쪼그려트려 탄핵 잔당들이 주동이 돼 선거를 치를 수 있는지 한번 두고 보자”고 밝혔다.

 이어 “3당 합당 이후 한국 보수 야당이 지금처럼 사분오열이 된 적이 없었는데 또다시 당을 쪼개려는 시도를 한다면 이는 문재인 정권에 협조하는 반역사가 될 것”이라며 “과욕은 패망을 부른다. 자중하라”고 했다.

 김 전 지사 측도 “이번에는 일단 원내 진입하는 게 중요하다는 면에서 경남 출마를 선언했다”며 “해당 지역 민심으로 공천 여부를 판단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늪에 빠진 당을 거대한 기중기로 끌어올리든, 아예 버리고 새로 도약하든 해야 하는데 당 지도부가 소모적인 모습으로 한 발도 미래로 못 나가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내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당이 보수정권 공천이면 막대기도 찍어준 그 시절을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전국이 험지란 각오도 없이 총선을 치르려는 생각이 한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통합이 안 된각개전투식 총선일 경우 그 타격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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