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3:43 (토)
김태호ㆍ홍준표, 고향 출마 만만찮다
김태호ㆍ홍준표, 고향 출마 만만찮다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9.12.22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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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험지` 불응 공천 배제 검토

김, 박 총장 통화서 불쾌함 드러내

홍 "대선 도움 될 만한 곳에 출마"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이 권고했던 당 지도부급 정치인들의 `험지 출마`에 불응하면 내년 21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의 반발이 극심하다.

 지난 20일 시ㆍ도당위원장 간담회 이후 이어진 오찬에서 "당의 입장에 따르지 않을 경우 공천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게 황교안 대표의 생각"이라는 박완수 사무총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구체화됐다.

 실제 이같은 방침은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 출마 의사를 밝힌 김 전 지사에게도 몇 차례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총장은 최근 김 전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당 대표 및 당 지도부급 인사들은 험지 출마가 불가피하다"는 당 지도부의 뜻을 전달했고, 김 전 지사는 "올해 초 부터 당 지도부들과 고향 출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왔다"며 "해당 지역 민심으로 공천 여부를 판단하면 된다"고 불쾌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출마가 예상되는 홍 전 대표는 `험지 차출`에 따르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홍 전 대표는 "현역 의원은 컷오프(공천배제) 대상이 되지만 원외인 저의 경우 지역민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 여부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며 "만약 당 지도부가 원칙 없이 특정인을 배제한다면 공천이 아닌 사천이다. 대선에 도움이 될만한 곳에서 출마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 20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당에서 정치하면서 공천에 단 한번도 목을 맨 적이 없다"며 "마음대로 해 보라.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말은 이때 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공천권이란 막강한 무기(?)를 들고 있는 당 지도부와 보수 텃밭인 경남지역 출마를 고수하는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가 맞부딪치는 모양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 이미 `중진 용퇴론`이 제기됐고, `인적쇄신`이 힘을 얻으면서 이들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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