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0:28 (수)
한국지엠 창원공장, 임시휴업 통해 노조 압박
한국지엠 창원공장, 임시휴업 통해 노조 압박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9.12.22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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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창원공장 노조 측이 ‘한시적 2교대’ 계획에 반발하자 사 측은 후반조 임시휴업 조치를 내리며 강경 대응 했다. 사진은 지난 6일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와 노동단체들이 한국지엠 창원공장 정문에서 집단해고 규탄대회를 열어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한국지엠 창원공장 노조 측이 ‘한시적 2교대’ 계획에 반발하자 사 측은 후반조 임시휴업 조치를 내리며 강경 대응 했다. 사진은 지난 6일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와 노동단체들이 한국지엠 창원공장 정문에서 집단해고 규탄대회를 열어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측 ‘한시적 2교대’ 거부 노조 조치
노조 “노사 협의 없는 일방적 결정”
사측 “운영 위해 체계 변경 불가피”
오늘 협력체 휴업… “평소처럼 출근”

 한국지엠 창원공장이 계획한 ‘한시적 2교대’ 체제를 정규직 노조 측이 거부하자 사 측이 비정규직으로 구성된 후반조를 임시휴업하기로 했다.

 지난 20일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2교대 전환 문제에 대해 6개월가량 논의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했다”며 “23일부터 비정규직으로 구성된 후반조에 한해 유휴 인력 조정차 임시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 측은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한시적 2교대 체제를 제안했다. 한시적 2교대 체제는 기존 주간ㆍ야간 조가 1주차에는 모두 주간에 근무하고, 2주차에는 모두 야간에 근무하는 체제다. 노동조합에서 1교대 전환을 반대하자 주야간 2교대 근무 체계는 남겨둔 채 조를 통합하는 방안을 구상한 것이다.

 이에 정규직 노조 측은 근무 체계 변경이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갈등을 부추기고 사측의 근무 체계 변경이 생산성 향상과의 관계를 알 수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노조 측의 반발에 사 측은 결국 임시휴업 카드를 꺼냈다. 임시휴업에 돌입하면 전반조만 1주는 주간을, 1주는 야간을 번갈아 근무하고 후반조는 임시휴업에 돌입한다. 사 측은 후반조원 중에서도 한시적 2교대 체제를 찬성한다면 내주부터 전반조와 함께 현장 투입 예정이라 밝혔다. 한시적 2교대 체제 추진을 위해 임시휴업으로 노조원들을 압박하는 셈이다.

 사 측은 한시적 2교대 체제에 돌입한 뒤 점차 1교대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사 측은 회사 운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근무 교대 체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한시적 2교대 체제가 공장 운영을 위해서인 만큼 이를 거부하는 것은 노사 협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동조합은 “근무 체계 변경이 회사 발전을 위한 방안이라고 노사가 협의한 적은 없다”며 “일방적으로 사 측이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정규직 노동자 300여 명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근무하던 공정에 투입하는 23일부터 ‘휴무’ 명령이 내려진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날 출근 투쟁을 예고했다. 비정규직 노동조합 관계자는 “23일도 평소와 같이 출근해 근무할 생각이다”면서 “비정규직 공정에 대신 투입된다는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공정을 가르쳐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GM 창원공장은 물량 감소를 이유로 비정규직 노동자 560여 명에게 오는 31일 기한을 둔 해고 예고 통지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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