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22:43 (목)
도쿄서 8년 만에 정상 탈환 도전
도쿄서 8년 만에 정상 탈환 도전
  • 연합뉴스
  • 승인 2019.12.22 2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체조 `도마의 신` 양학선 "자신감 되찾고 다시 준비"
6년 만의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도마 황제` 양학선. 연합뉴스
6년 만의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도마 황제` 양학선. 연합뉴스

 한국 체조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도마의 신(神)` 양학선(27ㆍ수원시청)은 내년 봄을 정조준하고 잠시 휴식에 들어갔다.

 양학선은 지난 21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끝난 2020년도 남녀 기계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개인종합 6개 종목을 다 뛰지 않고 주 종목인 도마와 평행봉 2개 종목만 출전했다.

 대한체조협회는 개인종합 성적순으로 7명, 육성 선수로 4명, 그리고 양학선 등 종목별 대표 선수 3명을 합쳐 14명을 대표로 선발했다.

 도쿄올림픽 남자 체조 단체전에 출전하는 4명은 내년 1ㆍ2차 선발전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 양학선이 태극마크를 달지 못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국 체조는 이번에도 양학선에게 금메달을 기대한다.

 양학선은 지난 19일 진천선수촌에서 한 인터뷰에서 재기의 청신호를 켠 2019년을 담담히 돌아봤다.

 그는 올해 3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종목별 월드컵 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남자 도마 우승을 차지했다.

 햄스트링, 아킬레스건 부상 탓에 국제대회에서 6년 만에 맛본 감격이었다. 양학선은 여세를 몰아 바로 그 다음주에 열린 카타르 도하 FIG 종목별 대회에서도 도마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월등한 기량으로 승승장구하던 양학선은 그러나 10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착지에서 실수로 아쉽게 8위에 머물렀다.

 양학선은 "올해 출전한 7∼8차례 대회에서 딱 한 번 실수한 게 세계선수권대회였다"며 "방심했다"고 아쉬워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직전에 열린 전국체전에서 그야말로 완벽한 착지로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렸기에 세계 대회에서의 실수는 더욱 더 뼈아팠다.

 충격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양학선은 "보통 도마에 손 짚던 방법, 뛰어가던 방법, 공중회전, 착지 등 경기 후 모든 기술과 동작을 다 기억해야 하는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았다"며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고 고백했다.

 겁 없는 나이에 세계 정상을 밟았던 양학선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경험을 두고 "이런 게 긴장감, 부담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비록 마지막 대회에서의 성적이 기대를 밑돌았지만, 2019년은 양학선에게 자신감을 되찾아준 해였다.

 양학선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양학선은 끝났다`는 얘기를 듣고 속이 많이 상했다"며 "재활 때 힘을 주신 분들을 비롯해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재기할 수 있었고, 내 기술이 국제대회에서 여전히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올해를 되돌아봤다.

 양학선은 1, 2차 시기의 평균으로 순위를 가리는 도마 종목에서 9년째 같은 기술을 사용한다. 자신의 이름으로 FIG 채점 규정집에 등재된 양학선(`양 1`ㆍ난도 6.0점)과 쓰카하라 트리플(난도 5.6점)이 양학선의 기술이다.

 신형욱 남자대표팀 감독은 "지금도 양 1을 할 줄 아는 선수가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라며 "양학선은 내년 도쿄올림픽에서도 똑같은 기술을 펼칠 예정이고, 기술의 완벽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둘 참"이라고 설명했다.

 양학선은 올겨울 근육 운동에 사활을 건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구 체육과학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근지구력과 잔 근육을 키우는 훈련과 근파워 훈련을 병행할 참이라고 소개했다.

 달리기, 도약, 착지 등 한 번에 많은 힘을 써야 하는 도마 기술의 특성상 파워를 끌어올려야 도쿄올림픽의 정상 복귀에도 가까워진다. 그는 "근육의 질이 예전보다 쇠약해졌다는 느낌이 든다"며 "원래 겨울에는 바이오리듬이 떨어지는 시기라 큰 걱정은 없지만, 내년 봄에도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학선은 또 멘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