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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논리에 얽매이지 않는 도체육회장 돼야
정치논리에 얽매이지 않는 도체육회장 돼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12.2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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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자치단체장 및 의원의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를 위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안`이 시행되며 내년 1월 15일까지 전국 17개 시ㆍ도와 228개 시ㆍ군ㆍ구 체육회가 민간인 체육회장을 선출한다.

 경남도체육회도 18개 시군에서 선거를 진행 중이지만 `정치`의 물살을 넘지 못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마산체육관에서 치러진 경남도체육회 회장 선거에서는 권영민 전 경남도체육회 상근부회장과 김오영 전 경남도체육회 상임부회장의 2파전으로 불꽃 튀는 경쟁을 벌였다. 권영민 후보는 1999년 경남도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임명돼 하위권에 있던 경남을 전국체육대회에서 6위권으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그는 경남FC 대표이사,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 등도 역임한 바 있다. 김오영 후보는 경남체고 코치 등 지도자 생활을 한 후 옛 마산시체육회 이사, 경남체육회 이사, 마산시 생활체육회 회장, 경남 생활체육 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그는 마산시의원, 경남도의원, 경남도의회 의장 등 화려한 정치경력 또한 보유하고 있다. 선거는 정회원종목단체장과 시ㆍ군 체육회장, 등록단체 회원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447명 중 373명이 참가한 가운데 투표가 진행됐다. 개표 결과 김오영 후보가 218표(58.44%)로 권영민 후보 155표(41.55%)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로써 김오영 당선자가 2020년 1월 16일부터 2023년까지 경남도체육회를 이끌게 됐다.

 그러나 경남도체육회 회장 선거마저도 선거인단 명부 사전유출 의혹으로 곤혹을 겪기도 했다. 경남도체육회 관계자는 "과열된 경쟁으로 일어난 해프닝"이라 변론했지만, 도내 곳곳에서 선거인 결정 등에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을 보면 후보 뒤에 있을 정치권 세력 등의 갈등이 존재함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내년 1월 15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치러지는 민간체육회장 선거의 골자는 바로 `정치와 체육의 분리`이다. 그러나 아무리 민간체육회장 선거라 할 지라도 힘(정치적 권력과 Power)과 필수 불가결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민간체육회장 선거가 미니 정치판이 돼버린다면 아무리 민간체육회장을 뽑은들 체육계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킬 수 없다. 이러한 점에서 앞으로 김오영 회장의 자리가 더욱 주목될 것이다. 첫 민간체육회장으로서 정치권에 담갔던 발을 깨끗이 씻고 새로운 행보를 보여줄 수 있을지 도민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항상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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