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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제4의 제국 가야` 오페라 기대되는 이유
김해 `제4의 제국 가야` 오페라 기대되는 이유
  • 경남매일
  • 승인 2019.12.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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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시가 가야의 모태인 가락국의 왕비 허왕후를 소재로 한 오페라 제작에 나서고 있다. 700년간 번영한 `가야국`의 이야기는 역사 속 오랜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분명히 존재한 국가였으나 제대로 실체가 잘 드러나지 않은 가야의 역사는 김해시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아쉬움이 남는 아픈 손가락과도 같은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으로 가야사 복원에 나서면서 현재 김해는 가야사 복원에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김해시가 발 빠르게 국비 5억 원을 확보하는 행정력을 보인 것을 박수를 보내기 충분하다. 김해시가 허왕후를 소재로 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오페라 제작에 나서기로 한 것은 그동안 김해박물관, 대성동고분박물관, 김해문화의전당,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등 훌륭한 문화인프라와 가야 세계문화축전 등 우수한 문화콘텐츠를 갈고 닦아온 김해시 문화예술 저력의 끝판이다.

 김해시는 허왕후 신화는 라트라비아타, 토스카, 카르멘, 나비부인 등 세계 걸작 오페라와 유사한 서사구조를 갖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흥행 포인트로 잘만 만든다면 김해시는 오페라 한편으로 경제적으로도 성공한 문화상품을 가진 도시로 급 성장하게 된다. 세계 걸작 오페라는 이국 여성이 여주인공으로 등장하고 건국 신화와 전투 장면이 담겨 있다. 허왕후 신화 역시 가락국 창건 설화를 담고 있어 세계 걸작 오페라와 이야기 구조가 흡사하다. 가야 왕도를 자처하는 김해시는 오랜 시간 동안 가야사 복원에 힘을 기울여 왔다. 2005년 총체극 <가락국기>는 가야 창건 설화는 물론 김해가 고대 동아시아 국제무역 허브라는 역사적 사실까지 표현하면서 철의 왕국 가야를 세상에 소환했다. 여기에다 국민 소설가인 고 최인호 씨에게 집필을 의뢰해 역사소설 <고구려> <백제> <신라>에 이은 <제4의 제국 가야>를 출간케 해 기존의 3국 체제에서 4국 체제로 김해의 역사성을 뽐낸 저력이 있다. 오페라 <허왕후>는 국제도시이자 여성친화도시인 김해시의 브랜드를 확실히 할 문화콘텐츠임이 분명하다.

 이제 김해시는 그동안의 기량을 십분 살려 탄탄한 대본으로 우수한 연기자를 캐스팅해 명품 연출로 잘 제작해 2023년 김해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개막식 공연에 이어 오페라의 고향인 이탈리아 베로나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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