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9:44 (금)
김해 방화셔터 사고 기기결함 없었다
김해 방화셔터 사고 기기결함 없었다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9.12.18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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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영운초 방화셔터 끼임 사고 다음 날인 지난 10월 1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현장을 찾아 학교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벽면에는 해당 방화셔터가 점검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김해 영운초 방화셔터 끼임 사고 다음 날인 지난 10월 1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현장을 찾아 학교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벽면에는 해당 방화셔터가 점검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국과수 컨트롤박스 감식 결과 발표
경찰 “학교 관계자 심층 조사할 것”
피해자 2달째 의식불명…지원 이어져

 김해 초등학생 방화셔터 목 끼임 사고 당시 방화셔터 컨트롤박스에서 기기결함을 발견할 수 없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지난 9월 30일 영운초등학교 방화셔터 끼임 사고가 발생할 당시 방화셔터를 조작하는 컨트롤박스에서 결함 요소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결론 냈다.

 이날 등교 중이던 이 학교 2학년 홍서홍 군(9)은 갑자기 내려간 방화셔터에 목이 끼여 두 달 넘게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방화셔터는 행정실 직원 A씨(64)가 당직실 안에서 방화셔터 기기판을 고치기 위해 손보다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학교 측은 “사고 발생 전부터 컨트롤박스에 켜져 있어야 할 녹색등이 수차례 꺼졌다”며 “위탁업체 수리까지 진행됐지만 같은 증상을 보였다”고 기기결함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번 국과수 감식 결과에 따라 기기결함보다는 학교 담당자의 조작 실수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경찰은 기기결함과 조작 실수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은 학교 행정실장과 방화셔터 조작 담당자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관련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국과수 감식으로 컨트롤박스 오류가 아니라 버튼을 눌러 차단기가 내려오며 사고가 났다는 게 확실해졌다”며 “학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 등을 폭 넓게 조사해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홍 군의 어머니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은 1만 2천여 명이 동의했다. 홍 군의 부모는 개인적으로 부담하는 간병비 등이 만만치 않아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다.

 도교육청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피해 학생 측의 과도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관련 법률 개정에 나서는 등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경수 도의원 등 김해지역 도의원들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 군의 빠른 회복과 재발방지를 위한 학교안전법 개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에서는 피해 학생과 학부모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쾌유를 염원하기 위한 바자회 등 성금 모금을 지속 진행해 1억 3천여만 원 상당의 성금이 모금되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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