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2:26 (금)
김해미술협회 지부장 선거, 내부고발로 혼탁
김해미술협회 지부장 선거, 내부고발로 혼탁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9.12.17 2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원조 후보
정원조 후보

정원조ㆍ최부림 후보자 투표 앞두고
특정 후보 겨냥 폭로… 미술계 혼란 속
‘악의적 제보’ㆍ‘관행 멈춰야’ 의견 양분
제보자 “선거 끝나도 악습 타파 이끌 것”
후보 “특별상 중 제자 없어… 비리는 음해”

 오는 21일 차기 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김해미술협회가 최근 한 후보를 겨냥한 내부 폭로로 선거가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해미술협회 등에 따르면, 제15대 한국미술협회 김해지부장 선거에는 정원조 전 김해지부장과 최부림 경남미술협회 한글분과위원장이 후보로 출마했다.

 투표는 오는 21일 오후 3시 내외동행정복지센터 사무실에서 진행되는 총회가 끝나면 실시된다. 올해 연회비 완납 협회원 200여 명이 투표권을 가지며 많은 득표를 얻은 후보가 향후 3년간 김해지역 미술계를 책임진다. 임기는 3년으로 한다.

 이번 선거는 지난 12일 전임 지부장인 정 후보에 대한 내부 고발이 본지를 통해 알려지며 가열되고 있다. 제보자 A씨는 “김해미술대전 심사가 끝난 후 당시 지부장이었던 정 후보가 논의 없이 특별상 3개를 추가했다”며 “그중 1명은 정 후보의 제자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만연한 미술계 비리를 타파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같은 폭로에 김해 미술계 내부에서는 ‘이제는 관행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과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한 악의성 제보’라는 입장이 양분되고 있다.

최부림 후보
최부림 후보

 한 미술계 인물은 “많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특별상을 주는 것은 오래된 관행으로 알고 있고 큰 명예가 없는 특별상을 주는 것을 비리라고 부르기도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선거가 없었다면 터지지 않았으리라 보고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역 미술인은 “미술교실을 운영하는 특정 선생님들이 수강생에게 공모전을 강요하고 수상시 감사비를 내는 관행은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며 “배운지 2달도 안 된 수강생의 작품이 상을 받는 것에 많은 회의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제보자 측은 17일 경남매일과의 통화에서 “선거로 이 사실을 폭로한 게 아니라 언젠가 터져야 할 것으로 생각해 제보한 것”이라며 “선거가 끝나도 악습 타파를 위한 고발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정 후보 측은 “제보와 달리 특별상을 받은 3명 중 제자 또는 수강을 해준 사람은 없으며 수상을 대가로 금품도 일절 받은 적 없는 등 임기 중 비리를 저지른 적은 기필코 없다”며 “10여 년간 이뤄지던 관행을 핑계로 선거를 앞둔 후보 흔들기에 불과한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객관성이 결여된 이번 제보로 김해미술협회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 가슴 아프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