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6:43 (토)
마사회, 숨진 기수 보전 경마 `취소`
마사회, 숨진 기수 보전 경마 `취소`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9.12.17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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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유족 7시간 합의받아 결정, 노조 "돈벌이에 혈안 된 사고방식"
 속보 = 마사회가 문중원 기수의 극단적 선택으로 취소됐던 경주에 대해 오는 20일 보전 경기를 열기로 했지만 노조와 유족들의 반발에 재차 취소했다.

<17일 자 5면 보도>

 한국마사회 부산ㆍ경남본부는 지난달 29일 취소됐던 11개 경마 경기를 이달 20일 보전 경기로 열기로 예정했지만 취소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재취소 배경에는 지난 16일 민주노총 전국 공공 운송노동조합과 문중원 기수 유족이 한국마사회 부산ㆍ경남본부를 찾아 보전 경기 개최 예고에 강력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이날 유족과 노조는 "고인이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전 경주를 시행하기로 결정한 것은 유족을 우롱하는 행태"라며 "단 하루 손실도 보지 않으려는 마사회가 돈벌이에만 급급하다"고 항의했다.

 이에 마사회 측은 "보전 경주를 해서 상금이 나가도록 원하는 일부 구성원도 있어 보전 경주를 결정했다"고 말하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유족과 노조는 이날 마사회 측에 7시간 넘게 항의했고 결국 마사회는 보전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사회는 지난달 말 문중원 기수의 극단적 선택으로 취소했던 경기에 대해 채 한 달이 되지 않아 보전 경기를 열려다 반발이 일자 다시 취소하는 행태를 보였다"며 "이는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상식 이하의 사고방식"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이들은 "구조적 문제로 빚어진 `죽음의 경마`를 멈추려면 반드시 마사회가 직접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경마 업계 내 불합리한 제도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현재 유족과 노조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하며 고인의 장례를 치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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