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사송신도시 조성 현장에서 구석기 유물이 대거 출토돼 양산시가 전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사송신도시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양산시의 유물 전시관 건립과 부지제공 요청을 거절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번 거절로 LH는 두 번이나 거절한 셈이어서 유물전시관 건립에 큰 기대를 걸었던 양산시는 물론 시민들의 실망감이 너무 크다. 양산시는 9월 초에 이어 최근 LH에 사송신도시 자족 시설 부지에 유물전시관을 건립할 수 있는 부지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두 번이나 거절 답변을 내놓았다고 한다. 그러나 양산시는 LH는 사송신도시 내 자급시설 내 부지제공은 거절했지만 부지제공 자체를 거부한다고는 밝히지 않아 일말의 희망과 기대를 하고 있다.
LH는 사송신도시 내 일부 부지의 용도를 공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H가 조성하는 공원부지는 조성 이후 양산시에 인수인계하게 됨에 따라 시가 일부 부지를 전시관 건립 등 활용을 할 수 있어 기대감을 더해 주고 있다. 양산시는 국토교통부와 지역 국회의원 등을 상대로 LH가 유물전시관 건립이나 유물전시관 건립 부지제공을 할 수 있도록 협의에 나서는 등 LH 설득과 협의를 해나갈 방침이다고 한다.
LH는 토지를 이용하거나 활용해 주택을 건설하는 공기업이다. 토지의 중요성은 땅속에 묻혀 있던 역사도 토지의 한 부분이다. 276만㎡ 규모의 사송신도시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 결과 총 1211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출토된 유물 중 128점의 석기류 유물은 지역에서 처음 나온 구석기 시대 유물로 4~5만 년 전 후기 구석기 시대 뗀석기로 확인돼 구석기 시대 양산에도 사람이 살았다는 역사적 증거로서 상징성이 큰 유물이다.
LH는 양산시와 잘 협의해서 양산의 오래된 역사를 지키고 알리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는 땅을 개발해 보금자리를 만들어 공급하는 LH의 공기업 정신과 맞닿아 있다. 사송신도시새 이주민 등도 사송의 넉넉하고 포근한 보금자리를 전시관을 통해 더 가치를 높일 수 있고 자랑으로 여길 수 있을 터이다. 건립을 하든 부지를 제공하든 이제 LH는 꿈과 사랑을 담은 보금자리 건설을 넘어 우리의 땅의 역사를 알리고 보존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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