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22:40 (화)
문중원 기수 죽음에도 경마 예고 `규탄`
문중원 기수 죽음에도 경마 예고 `규탄`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9.12.16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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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16일 부산 강서구 한국마사회 부산ㆍ경남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중원 기수의 죽음에도 경마를 예고한 마사회를 규탄했다. /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16일 부산 강서구 한국마사회 부산ㆍ경남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중원 기수의 죽음에도 경마를 예고한 마사회를 규탄했다. /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마사회 취소 경기 20일 개최 결정
노조, 부경 본부 앞 집회ㆍ항의 방문
장례 무기한 연기ㆍ진상규명 촉구

 지난달 29일 문중원 기수의 죽음으로 취소된 경마 경기가 오는 20일 다시 열리기로 하자 유족과 노조가 강력하게 항의했다.

 문중원 기수 유족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지난 16일 부산 강서구 한국마사회 부산ㆍ경남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일로 예정된 마사회 보전 경마 결정 취소를 촉구했다.

 마사회는 지난 11일, 지난달 29일 문 기수의 죽음으로 취소된 경기를 이달 20일 보전 경마로 실시하겠다고 공지했다. 문 기수의 죽음 이후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주가 멈춘 지 13일 만이다.

 문 기수는 지난달 29일 부산경남경마공원 기숙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채 발견됐다. 당시 고인은 부정 경마와 채용 비리 등 부당한 상황을 폭로하는 유서를 남겼다.

 노조는 "마사회는 최소한의 진상 규명과 진정성 있는 사죄가 필요하다"며 "유족들이 장례를 연기하는 상황에서 단 하루의 경주 손실도 보지 않겠다는 것은 투전판으로 변해가는 부산ㆍ경남 경마 공원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는 20일은 연간 경마 운영계획에 예정된 휴장 일정"이라며 "경마기수뿐 아니라, 말 관리사와 시설 운영관리 노동자들의 노동권 침해도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유족과 노조는 한국마사회 부산ㆍ경남본부 사무실을 찾아가 항의했다.

 앞서 노조는 오는 18일까지 요구사항에 대한 마사회 공식 답변을 요청한 상태였다. 노조는 무한 경쟁 체제 경마 진행방식 개선, 조교사와 기수 간 불평등한 계약관계 개선, 마사 대부(조교사 마방 배정) 심사 개선을 요구하며 구체적인 개선안을 요구한 상태다. 지금까지 노조와 마사회는 몇 차례 대화를 했지만, 양측 간 입장차가 커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족도 마사회에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주장하며 3주째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부산ㆍ경남본부 관계자는 "휴장 기간은 예비 경마 기간이기도 하다"며 "보전경주를 해서 상금이 나가도록 원하는 일부 구성원도 있어 보존 경주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자 처벌은 경찰 수사를 지켜본 뒤 진행될 것이고 제도 개선은 다방면으로 의견을 수렴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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