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체육회장선거 ‘정치 바람’ 세게 분다
도내 체육회장선거 ‘정치 바람’ 세게 분다
  • 박재근ㆍ김용구 기자
  • 승인 2019.12.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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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지방체육회장 공정 선거 결의 간담회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가운데)을 비롯한 지방체육회장 공정 선거 결의 간담회 참석자들이 5일 공명선거 의지를 담은 손팻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대한체육회, 지방체육회장 공정 선거 결의 간담회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가운데)을 비롯한 지방체육회장 공정 선거 결의 간담회 참석자들이 5일 공명선거 의지를 담은 손팻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예상 후보자, 단체장 측근 등 내세워
"내년 예산안 차질 없이 배정" 주장
체육계 "지방 체육행정 자율 힘들 것"


 “D-30, 내년 1월 15일까지 선출되는 민간체육회장의 탈정치화는커녕, 되레 정치 가속화가 우려된다.” 경남도와 도내 18개 시ㆍ군의 첫 민간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정치화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지사와 시장ㆍ군수의 체육회장 겸직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됨에 따라 경남도체육회와 도내 18개 시ㆍ군 체육회는 내년 1월 15일까지 민간회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와 관련, 단체장이 누구를 지원한다는 등으로 논란이 제기되고 단체장 예속화에다 체육인 간의 경쟁, 파벌조성 등 후유증도 보통 아니다. 이는 지자체로부터 도의 경우 260억 이상, 시군의 경우는 단체 규모에 따라 30억에서 150억 원까지의 재정확보가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15일 경남도체육회와 경남도종목단체 등에 따르면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자는 취지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의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를 골자로 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내년 1월 16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에 도와 18개 시ㆍ군은 내년 1월 15일까지 일제히 민간회장 선거를 한다. 현재 도체육회 초대 민간체육회장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권영민 전 경남도체육회 상근부회장(70)과 김오영 경남도체육회 전 상임부회장(65)이다.

 김해시는 이종원 전 김해시 검도회장(62), 허문성 전 김해시의원(65), 조성윤 전 김해시의원(62)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도 및 시군 체육회 등은 지난달 중순께 선거관리위원회를 가동하며 탈정치 선거를 위한 첫 단추를 뀄지만, 체육계에선 ‘탈정치는 사실상 힘든 것 아니냐’는 게 중론이다. 도체육회를 비롯해 전국 시ㆍ도(시ㆍ군체육회)의 예산권을 시장ㆍ도지사 등 단체장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체육회의 재정자립으로 단체장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의한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의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도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계류 중이어서 사실상 탈(脫)정치화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재정자립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체육단체장을 민주적 방식으로 선출하더라도 지방체육회의 자율성과 자치권은 사실상 확보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출마 예상 후보들은 선거를 앞두고 발 빠르게 현직 단체장과의 호흡을 중시하는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실제 A체육회의 경우 주요 임직원이 특정 후보를 밀어야 2021년 예산안이 차질 없이 배정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고, B체육회장에 나설 한 예비후보는 C단체장 측근에게 연락해 C단체장과의 접촉을 시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체육회 관계자는 “지지하는 후보가 있더라도 체육회 조직을 비롯해 관련 사업의 유지ㆍ안정 등을 위해 예산권을 쥔 도지사 또는 시장ㆍ군수 등과 밀접한 인사를 선택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예산권이 확보되지 않은 민간체육회장은 그보다 더욱 정치적인 면모를 보인 인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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