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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금강산 생생한 절경 만나는 반가운 책
그리운 금강산 생생한 절경 만나는 반가운 책
  • 이대근 기자
  • 승인 2019.12.15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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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경남문화연구원 ‘금강산 유람록’ 번역서 출간
‘한국학토대연구사업’ 성과물 “여행 못하는 아쉬움 달랠 책”
경상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이 금강산 유람록 10권을 출간했다. 사진은 금강산 유람록 전권.
경상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이 금강산 유람록 10권을 출간했다. 사진은 금강산 유람록 전권.

 경상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은 조선시대 지식인이 금강산을 유람하고 남긴 기행록 90편을 번역해 모두 10책의 ‘금강산 유람록’(민속원)으로 출간했다.

 경상대 경남문화연구원은 2014년 9월부터 3년 동안 교육부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주관하는 한국학토대연구지원사업에 ‘금강산유람록 번역 및 주해’라는 과제로 선정돼, 매년 2억 5천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금강산유람록 90편을 번역ㆍ출간하는 사업을 수행했다.

 이번 사업에는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6명과 박사급 전임인력 3명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경상대 한문학과 윤호진, 이상필, 최석기, 강정화, 전병철 교수와 황의열 명예교수, 이영숙, 문정우 한문학과 강사, 강동욱 진주시 문화도시지원센터 사무국장 등이 참여했다.

 이는 현재까지 발굴한 금강산유람록 170여 편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며, 이번에 출간한 10책은 고려시대부터 1700년대까지 작품이다. 나머지 유람록은 추후 연속사업을 통해 번역ㆍ출간할 예정이다.

 경남문화연구원은 2007년부터 10년간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인문한국(HK)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의 명산인 ‘지리산권 문화 연구’를 수행했고, 그 과정에서 2013년까지 지리산유람록 100여 편을 모두 번역해 ‘선인들의 지리산 유람록’ 6책(도서출판 보고사)으로 완간했다.

 경상대는 이 작업을 통해 산행록의 번역 및 연구에서 국내 최적의 경험과 최고의 번역자를 보유하게 됐다. 금강산은 가장 많은 유람록을 지닌 국내 명산이고, 이의 번역 및 출간의 중요성이 자주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어떤 연구기관에서도 완역 및 완간을 시도한 적이 없었는데, 경남문화연구원이 완역을 목표로 수행해 그 절반의 성과를 창출하게 된 것이다.

 금강산은 예로부터 지리산ㆍ한라산과 함께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일컬어져 왔다. 그중에서도 금강산은 빼어난 절경, 풍부한 문화유산과 역사유적으로 인해 일찍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잦았던 국내 최고의 명산(名山)이고, 중국 사람들도 금강산을 한 번 구경하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다고 한다.

 또한 근년에 일고 있는 대북정책에서도 금강산이 남북한 문화교류의 교두보이자 통일시대를 대비한 문화관광 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10책의 번역서는 금강산권역의 문학ㆍ역사ㆍ지리ㆍ생태ㆍ문화 등을 살피는 1차 자료이며, 향후 금강산권 문화 연구를 촉발하고 국내 산악문화 연구의 지평을 확대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금강산은 현재 가볼 수 없는 곳으로, 직접 탐방할 수 없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금강산 관련 사진과 그림 등을 실었고, 금강산권역 유람지도와 여정도를 추가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원문을 쓴 작가를 자세히 소개하고 그 글이 실린 출전도 소상히 밝혔다. 글쓴이가 언제부터 며칠간 어느 곳을 유람했는지 일정도 자세히 수록한 것이다. 번역문과 원문을 모두 게재했다.

 이상필 원장은 “근년에 남북 관계가 다소 진전을 보여 2008년 이후 중단된 금강산 유람 재개에 온 국민이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 번역서가 당장 가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 향후 금강산권역의 다양한 연구를 넘어 국내외 명산문화 연구에도 토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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