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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체육회장 선거 `정치 바람` 경계해야
민간 체육회장 선거 `정치 바람` 경계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12.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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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한 달간 진행될 민간체육회장 선거에 대해 체육인 간의 경쟁과 파벌조성, 불법선거운동 의혹 등의 논란으로 벌써부터 야단스러운 분위기이다.

 도지사와 시장ㆍ군수의 체육회장 겸직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됨에 따라 경남도체육회와 도내 18개 시ㆍ군 체육회는 내년 1월 15일까지 민간회장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또한 경남도체육회와 경남도종목단체 등에 따르면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자는 취지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의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를 골자로 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내년 1월 16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현재 도 체육회 초대 민간체육회장에 현재 권영민(70) 전 경남도체육회 상근부회장, 김오영(65) 경남도체육회 전 상임부회장이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또 김해시는 허문성(65) 전 김해시의원, 조성윤(62) 전 김해시의원, 이종원(62) 전 김해시 검도회장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체육계에서는 `탈정치는 사실상 힘든 것 아니냐. 되레 정치 가속화가 우려된다`며 `도 체육회를 비롯해 전국 시ㆍ도(시ㆍ군 체육회)의 예산권을 시장ㆍ도지사 등 단체장이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중론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체육회의 재정자립으로 단체장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의한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의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도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계류 중이어서 사실상 탈(脫)정치화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설상가상으로 오는 20일 열릴 경남도체육회장 선거에 관련한 불법선거운동 논란도 불거져 나왔다.

 체육회장의 정치화를 피하기 위해 도지사와 시장ㆍ군수의 체육회장 겸직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됐는데도 불구하고 또 다른 행로로 `미니정치판`이라 불릴만한 가지가 뻗어 나온 꼴이다. 민심을 외면하는 민간체육회장을 뽑게 된다면 엄목포작(掩目捕雀)을 실제로 행하는 모습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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