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주룩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여름의 숱한 숲을 비는 핥고 있습니다
파초 잎에서 몸을 흔들며
샹송이 허밍소리로 비를 맞고 있습니다
강나루
옷을 벗은 가을자락
한 마리 흰 백로 날갯죽지에도
비는 내리고 있습니다
비는 제 몸을 강물에 지우면서
울고 갑니다
도착지를 잃은 비의 차표는
빈 대합실에서 젖고 있습니다
<평설>
서정시는 자신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말하는데 그 주 목적이 있다.
비를 형상화하여 자신의 내밀한 시어를 풀어냄으로써 이미지를 살린다. <안태봉 시인>
<시인약력>
- 경남 창원 출생
- 『詩와 수필』등단
- 신서정문학회 회원
- 시집: 『산 그리메』외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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