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4:35 (수)
방화셔터 사고 의식불명 `서홍이` 돕기 온정의 손길
방화셔터 사고 의식불명 `서홍이` 돕기 온정의 손길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9.12.12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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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운초 운영위ㆍ학부모회 나눔행사 2천만원 상당 판매ㆍ기부행렬 이어
지난 12일 김해 영운초교 누리관에서 2달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홍서홍 군을 돕기 위한 나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지난 12일 김해 영운초교 누리관에서 2달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홍서홍 군을 돕기 위한 나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친구가 빨리 일어나 같이 뛰어놀 수 있으면 좋겠어요."

 김해 영운초등학교에서 방화셔터에 목이 끼는 사고로 2달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홍서홍 군(9)을 돕기 위해 지역 사회가 힘을 모았다.

 영운초교 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는 지난 12일 해당 학교 누리관에서 `기적의 꽃 나눔애(愛) 물들다. 친구야 일어나 함께 가자`라는 주제로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홍 군의 병간호비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홍 군의 부모님은 직장을 그만두고 홍 군의 간병에 매달이고 있다. 간병인 비용만 월 500만 원에 이르지만 간병인은 건강보험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학교 안전공제회로부터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에 이날 도내 곳곳에서 온 학부모, 학생, 교직원 등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허성곤 김해시장, 박종훈 경남도 교육감 등 지역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도 참여해 온정을 보탰다.

 이런 열기에 힘입어 운영위 측이 준비한 2천만 원 상당의 행사 티켓 2천 장은 빠르게 동이 났으며, 모금함에도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에는 `힘내세요. 모두 응원합니다`, `빨리 나아`, `하루 만에 일어나기`, `온 우주의 마음을 담아 쾌유를 빕니다` 등 홍 군의 건강회복을 염원하는 메시지로 가득했다. 김지혜 영운초교 학부모회장은 "생업을 미루고 홍 군의 치료에 몰두하는 부모님을 돕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홍 군이 밝은 모습으로 하루빨리 학교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김종근 김해시의원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조례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홍 군의 조속한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운영위 측은 지난 6일에도 교내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홍 군 부모에게 전달한 바 있다. 홍 군은 지난 9월 30일 오전 등교 중 갑자기 내려온 방화셔터에 목이 끼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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