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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ㆍ나물 팔아 4년째 성금 낸 거창 할머니
쑥ㆍ나물 팔아 4년째 성금 낸 거창 할머니
  • 이우진 기자
  • 승인 2019.12.12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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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가북면사무소로 30만원 쾌척 연말이면 찾아와 기부…총 230만원
 거창군 한 산골 마을에 사는 70대 할머니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4년째 성금을 쾌척했다.

 지난 12일 군 가북면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1시께 한 마을 이장이 면사무소를 찾았다. 이장은 한 할머니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전해 준 성금 봉투를 가져왔다며 직원에게 흰 봉투를 내밀었다. 그 안에는 할머니가 아껴 모은 5만 원짜리 6장, 현금 30만 원이 들어 있었다. 이 할머니는 가북면 한 산골 마을에 사는 73세 할머니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2016년부터 매년 이맘때 면사무소에 이장이나 지인 등 대리인을 보내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할머니는 매년 봄이 시작되는 3월부터 겨울이 오기까지 쑥과 나물 등을 뜯어 팔아 모은 돈으로 성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에는 100만 원, 2017년에는 50만 원, 지난해에는 50만 원을 기부했다. 할머니는 기부를 이어가면서도 이름이 알려지는 걸 원하지 않고 있다고 면사무소는 설명했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돈을 이렇게 모아 전달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꾸준히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할머니가 낸 성금은 관내 저소득 아동과 취약계층 난방비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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