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22:03 (화)
문화도시 밀양의 꿈
문화도시 밀양의 꿈
  • 장세권 기자
  • 승인 2019.12.09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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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부 부국장 장세권
지방자치부 부국장 장세권

연극촌 중심 극장 도시 변화 가능성
축제ㆍ시설ㆍ콘텐츠 다변화 필수 조건
프로젝트 진행해 예술 도시 변모 추진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에는 `밀양연극촌`이 있다. 폐교된 초등학교를 활용한 공간이다. 전국에서도 명성이 높고 연극인들이 사랑하고 밀양시민에게는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는 장소가 되고 있다. 그러나 얼마 전 연극촌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하면서 연극촌이 사라질 위기를 맞았지만 밀양시는 시민의 염원에 따라 다시 연극촌을 부활시키고 있다. 이에 더해 밀양을 한국 연극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갖고 연극 진흥을 위해 한발 한발 착실하게 나아가고 있다.

 밀양시는 연극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 전체 브랜드를 `극장 도시`로 정립해보려고 한다.

 `밀양연극촌 활성화 마스터플랜` 최종용역 결과를 보면, 밀양연극촌의 비전ㆍ전략 슬로건을 `밀양만의 페르소나(personaㆍ인격)를 만나다`로 잡았다. 핵심 주제어는 시민ㆍ창작ㆍ도시(극장 도시)다. 새 명칭으로는 밀양시민 연극촌, 밀양공연 마을, 밀양 시민공연촌, 밀양공연 창작촌, 밀양 공연 시민 창작촌 등을 꼽았다. 제안된 명칭은 시가 복수로 선정해 시민 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연극촌 내부 시설물들은 기능과 공간을 재배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2020∼2022년엔 연극촌 내부, 2023∼2025년엔 연극촌과 인근 마을, 2026년 이후에는 연극촌과 밀양시 전체를 극장 도시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극촌 내부에 있는 기존 숲의 극장은 무대ㆍ객석이 공연에 따라 변하는 블랙박스형 `온오프 스페이스`로, 우리 동네 극장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노후한 스튜디오 극장은 연극 외 공연ㆍ행사를 할 수 있는 가변형 극장으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극촌 주변 빈집과 공터 마당ㆍ옥상 등은 제주 봉성리 하우스 시어터처럼 생활 친화적 마을 무대로 만들기를 권했다. 연극촌 제작소, 성벽 극장 숙소, 마을(가산ㆍ월산ㆍ청운마을) 민박, 연극촌 스테이 등 숙박시설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연극촌 20년과 가산리 기억을 기록한 연극촌 아카이브 구축, 월산초교 동창회 사무실을 증축해 연극촌 작은 도서관을 건립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또한 부산 영화의전당 `시티 오브 스타`와 유사한 의상ㆍ소품 보관소,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아이다〉 무대세트와 비슷한 연극종합보관소도 마련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해마다 진행하는 밀양 여름 공연 축제를 특성화해야 한다는 요청도 나왔다. 여름 축제뿐 아니라 봄에는 어린이ㆍ청소년 연극제, 가을에는 시민연극제를 곁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외 연극 담론을 선도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심포지엄을 강화하고, 밀양 소재 작품ㆍ인프라 등 `메이드 인 밀양` 콘텐츠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총예산은 7년간 약 265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가 추진하는 법정 문화도시 조성계획사업, 문화적 도시재생사업, 도시재생 뉴딜사업, 생활밀착형 SOC 사업, 일반 농산어촌개발사업, 마을 미술 프로젝트사업 등을 연계하면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밀양시가 문화ㆍ예술 도시를 지향하면서 야심 차게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노력함으로 밀양시의 옛 명성을 되찾고 예술의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문화의 도시 밀양의 꿈이 이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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