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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중진 총선 물갈이論 경남 다선 ‘침묵 버티기’
영남중진 총선 물갈이論 경남 다선 ‘침묵 버티기’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9.12.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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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선언 현실적으로 어려워

당 쇄신 분위기 외면 외연 확장

황 대표 체제서 탈락 희박 판단

“순간 모면 기득권 유지” 비판

 21대 총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른바 ‘영남중진’ 현역 물갈이 요구가 쏟아지면서 경남지역 중진들이 좌불안석이다. 불출마 선언이 계속되면서 침묵하는 이들 중진의원을 향한 눈초리가 더욱 매서워지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경남지역에 주로 포진해 있는 이들에게 불출마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8일 현재까지 자유한국당에서 내년 총선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3선 이상 중진의원은 3명이다.

 경남의 경우 5선의 이주영(마산합포구) 의원과 4선의 김재경(진주을) 의원, 3선의 여상규(사천ㆍ남해ㆍ하동) 의원이 중진의원에 속한다. 재선의 윤영석(양산갑)ㆍ박대출(진주을)ㆍ김한표(거제)ㆍ김성찬(진해) 의원이 있다. 이들 중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는 김성찬 의원이 유일하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큰 책임이 있음에도 침묵하고 있는 중진을 향한 비판이 거세다. 그러면서 사실상 중진의원 겨냥해 불출마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경남지역을 비롯한 중진들은 쇄신을 촉구하는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보폭을 넓히고 있는 모양새다. 이른바 ‘버티기 모드’에 들어간 것이다.

 이들이 이처럼 보폭을 넓히는 이유는 황교안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공천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27일 전당대회에서 경남권 의원들은 대부분 당시 황교안 후보를 지지한 ‘친황’계에 속한다.

 공천만 통과하면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쉽게 불출마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로 보인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중진의원들이 순간만 모면하고 조금만 지켜내면 자신의 기득권이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공천 룰이 구체화되면 불출마 선언자가 많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총선기획단은 현역의원 50% 이상 물갈이 의사를 강력히 밝혔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경남권 현역의원들도 서슬 퍼런 공천 칼날을 비켜 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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