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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초교 3곳 이상 스쿨존 안전 위험
통영 초교 3곳 이상 스쿨존 안전 위험
  • 임규원 기자
  • 승인 2019.12.08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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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ㆍ횡단보도 없어 무단횡단 안전요원 배치에도 불법주차 여전
통영의 한 초등학교 입구 앞 도로에 한 안전요원이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시야가 가려져 도로변까지 나와 있다. / 통영녹색어머니회
통영의 한 초등학교 입구 앞 도로에 한 안전요원이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시야가 가려져 도로변까지 나와 있다. / 통영녹색어머니회

 어린이보호구역 내 신호등ㆍ과속단속카메라 의무 설치 등을 담은 ‘민식이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통영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매일 등하교시간 위험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통영녹색어머니회는 8일 발표한 그린로드 대장정을 통해 “통영 소재 11개 초등학교 중에는 현재 인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거나 횡단보도가 없어 무단횡단이 빈번한 학교가 3곳 이상”이라고 밝혔다.

 사례를 보면, 통영시 용남면의 한 초등학교 앞에는 인도가 없어 학생들이 갓길로 등하교한다. 그나마도 갓길이 좁아 두 명이 걷다가는 차도로 들어가기 쉽다.

 통영시 광도면의 초등학교 입구에는 가로수가 인도 절반을 차지해 한 명이 간신히 인도를 지날 수 있다.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A군(12)은 “길이 좁아 친구들이랑 나란히 걸을 수 없다”며 “하교할 때는 안전 요원이 없기 때문에 차도로 다니는 학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학교 정문으로 모여드는 차들로 등하교 시간마다 학교 앞이 복잡해지지만 별다른 방법은 없다.

 송혜진 통영녹색어머니회 회장은 “비가 오는 날에는 아이들이 우산으로 시야를 가린 채 걷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며 “자녀를 생각하는 마음은 알지만, 그로 인해 다른 아이들은 위험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는 시속 30㎞ 이하로 운행해야 하지만 이 역시 잘 지켜지지 않는다. 이에 통영녹색어머니회 등은 3년 전부터 과속 단속 CCTV 설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법 주차도 문제다. 송 회장은 “안전 요원들도 갓길에 불법 주차된 차들로 시야가 가려져 도로변까지 나오게 된다”며 “성인도 차도를 지나는 차가 안 보이는데 키가 작은 초등생들은 어떡하냐”고 지적했다.

 2016년부터 진행된 그린로드 대장정은 횡단보도와 인도의 포장 상태나 안전시설물 등을 점검해 개선점을 제안해왔다. 그 결과 통영 대부분의 초등학교에 횡단보도와 과속방지턱 수가 늘어나고 안전 요원이 충원됐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쌩쌩 달리는 차 옆을 지나다니며 위험에 노출된다.

 송 회장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제도적인 개선과 함께 운전자들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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