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상생하는 길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상생하는 길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9.12.08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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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김용구
사회부 차장 김용구

`마트 의무 휴업일` 시장 매출 오히려 감소
교통ㆍ동선 불편한 시장, 선택지에서 배제
`이커머스 `등장, 오프라인보다 3배 더 커

관광트렌드 구축 특색 시장 만들어야

 지난 7일 동생 식구에게 이사 선물을 사줄 요량으로 김해 외동에 위치한 신세계 백화점을 방문했다. 영하권 추위에 한산했던 시내 거리와 달리 이곳 풍경은 달랐다. 아이 손을 놓칠세라 꼭 잡고 전자기기를 구경하는 부부, 식당가에서 수다 떠는 데 여념 없는 중년 여성들, 데이트하러 온 풋풋한 연인 등으로 가득했다. 이처럼 백화점은 쇼핑뿐만 아니라 문화ㆍ여가 생활을 즐기기 위한 종합 놀이 공간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러나 이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입점 과정에서 만만찮은 진통을 겪는다. 시민 대다수가 반길만한 시설임이 분명하나 상권을 빼앗기는 소상공인들에게는 공공의 적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최근 김해 입점을 위한 행정 절차를 추진 중인 코스트코도 마찬가지다. 4차 교통영향평가가 열린 지난 5일 김해시청 앞에서는 지역 7개 전통시장 상인회 등이 포함된 `코스트코 입점 저지 비대위`가 집회를 열고 김해점 입점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지난 3월부터 매일 크고 작은 집회에 나서고 있는 이들은 이미 지역 곳곳에 중대형 마트가 들어서 있는 김해에 창고형 유통시설인 코스트코까지 생긴다면 소상공인들은 더이상 설 자리가 없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행히(?) 이날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는 해당 안건을 보류했다. 코스트코 측과 비대위에게 대화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생업에 타격이 예상되는 상인들의 입장에는 적극 공감했지만 `대형마트가 전통시장의 상권을 집어삼키는 경쟁자인가`라는 점에는 의문이 남았다.

 정부는 지역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 달에 두 번 대형마트를 쉬게 하지만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다고 해서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과기대 조춘한 교수가 지난 9월 발표한 `상권 내 공생을 통한 골목상권 활성화방안` 연구에 따르면 대형마트 반경 3㎞ 내 상가들의 매출 동향 조사에서 평소 매출을 100으로 했을 때 의무휴업일 매출은 오히려 91로 감소했다. 이는 편의성을 1순위로 삼는 소비자의 성향 탓이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가 문을 닫아도 주차나 동선 등이 불편한 전통시장은 다음 선택지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소비 트렌드 변화는 시장 판도를 급변화시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 판매액은 33조 5천억 원을 기록했지만 온라인쇼핑몰은 무려 111조 8천억 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시장이 오프라인 시장보다 무려 3배 이상 큰 셈이다. 최근에는 `이커머스`가 등장하면서 또 다른 요동이 예상된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대형마트 진입을 규제한다고 해서 전통시장을 포함한 오프라인 점포가 부활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 대자본이 들어오지 않아도 이들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인위적인 보호는 오래가지 못한다.

 지난 10월 강원도 삼척 중앙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점이 개점했다. 대립적 관계로 인식돼 온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상생협력 관계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김해시도 전통시장을 관광 트렌트의 한 축으로 삼아 각자 특색을 살리는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막연한 보호보다는 사업의 구조 자체를 시장 흐름에 맞춰가기 위한 노력이다. 이런 시도가 빛을 발해 어떤 대형마트 입점에도 흔들리지 않는 시장을 구축하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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