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때 전교 꼴찌… “수능 만점 먹었어요”
1학년 때 전교 꼴찌… “수능 만점 먹었어요”
  • 김명일 기자
  • 승인 2019.12.0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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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외고 강무석 교장(왼쪽)이 4일 오후 올해 수학능력시험에서 전 과목 만점을 받은 송영준 학생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김해외고 강무석 교장(왼쪽)이 4일 오후 올해 수학능력시험에서 전 과목 만점을 받은 송영준 학생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김해외고 송영준 “No pain No gain” 수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합격 검사가 꿈 “어려운사람 도울 것”
강 교장 “좌절 않고 어려움 극복”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No pain No gain)’
 1학년 때 전교 꼴찌가 수능에서 만점을 받아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해외고 3학년 송영준 군(18)으로 올해 대학수학능력 시험에서 전 과목 만점을 받았다. 전국 수능 만점자는 15명이다.

 영준이는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그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사회적 배려 전형으로 김해외고에 입학했다. 그러나 입학 후 처음 본 시험에서 전교생 127명 가운데 126등을 했다. 공부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 영준이는 공고로 전학 갈 생각을 했다.

 당시 흔들리던 영준이 마음을 담임이 잡아줬다. 서향미 교사는 “3월 상담할 때 가정이 형편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영준이가 많이 울었다”며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어머니 월급으로는 누나와 영준이 학비를 대기 힘들다는 말을 듣고 같이 울었다”고 말했다. 서 교사는 “지금 당장은 돈을 벌어 어머니를 돕는 게 가장 빠른 것 같지만, 멀리 보고 좋은 지위에서 어머니를 돕도록 하자”며 달랬고, 조언을 들은 영준이는 마음을 다잡게 됐다.

 영준이의 좌우명은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No pain No gain)’이다. 중학교 1학년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를 가장 힘들었다고 말하는 영준이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지만, 웃고 지내는 것이 엄마에게 좋을 것 같아서 마음을 고쳐먹었다”며 “어머니를 돕기위해 공부에 매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 매진한 영준이는 2학기 중간고사에서 전교 4등으로 성적이 크게 올랐다. 집안이 가난해 사교육과는 거리가 멀었다. 초등학교 때 동네 공부방에서 영어와 수학을 배운 것 말고는 사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 이런 영준이는 수업이 끝나면 선생님들에게 다가가 질문하고, 부족한 영어는 원어민 교사를 통해 보충했다.

 영준이는 수능 만점 비결로 “공부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것을 베이스로 하고 나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았다”며 “다른 사람 공부법을 따라가는 것도 방법이 되겠지만, 스스로 연구하고 내게 맞는 방법을 찾아 내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수시 모집으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한 영준이는 검사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그는 “검사가 돼 법을 많이 공부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담임 서향미, 정해령 교사는 “영준이가 127명 중 126등으로 입학했고, 입학하고서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특성화고로 전학까지 고민했었다. 이때 외부 장학금을 주선하고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것이 영준이에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아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김해외고 강무석 교장은 “처음 영준이가 만점 받겠다고 했을 때는 다짐 정도를 생각했는데 수능 일주일 정도 남겨놓고도 수능 만점 받으면 현수막 걸어달라고 했다”며 “현수막은 물론이고 전국언론에 보도하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이루게 됐다”며 “수능 만점도 중요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한 과정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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