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21:05 (목)
23인 조각가 손끝에 나온 유연한 비조각 세계
23인 조각가 손끝에 나온 유연한 비조각 세계
  • 김정련 기자
  • 승인 2019.12.04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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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재 작가 작품 ‘질량보존의 법칙’.
김근재 작가 작품 ‘질량보존의 법칙’.

2020 창원비엔날레 조망하기
22일까지 성산아트홀 전시
3가지 오브제로 비개념 담아

 2020 창원조각비엔날레를 조망하기 위해 23인의 조각가들이 40여 점의 ‘비조각’ 작품들을 선보인다.

 ‘비조각의 프롤로그’전이 지난 4일을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성산아트홀 4전시실에서 개최된다. ‘비조각-가볍거나 유연하거나’라는 주제 아래 마련된 이번 전시는 2020 창원조각비엔날레의 프레 행사 중 하나인 소규모 프레 비엔날레로 진행된다. 창원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창원문화재단과 한국조각가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비조각’의 개념을 탐구하고 실천하는 조각가들이 ‘기념비처럼 덩치가 큰 조각’, ‘딱딱하고 견고한 조각’과는 다른, 조각가들의 재해석을 불어 넣은 ‘가볍거나 유연한’ 조각들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조각이라는 무거움을 떨쳐버릴 수 있는 다양한 재료 중에서 대략 3가지 정도의 오브제를 선택, 저마다의 개념을 비개념적으로 풀어냈다.

 철과 같이 딱딱하고 무거운 소재가 손으로 살짝 가볍게 구부려 놓은 듯 자유로운 형태를 취한다. 작품 속이 훤히 보여 부피감은 있지만 깃털처럼 가벼워 마치 호흡이 느껴지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는 작품도 보인다.

장용선 작가 작품 ‘다크매터(Darkmatter)’.
장용선 작가 작품 ‘다크매터(Darkmatter)’.

 미 완성적이면서도 비사실적인, 그러면서 주변 공간과의 조화를 이루는 작품 또한 감상할 수 있다.

 나무를 오브제로 선택한 작가들은 나무 고유의 질감을 살려 자연이 주는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지도록 표현했다. 나무의 평활함과 울퉁불퉁한 질감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보는 이에게 시간적 여유를 선물한다.

 철과 나무를 제외한 제3의 물질로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들은 물질과 형태 위에 색을 입혀 가볍고 비조각적인 느낌을 줬다. 세워지는 조각이 아닌 천장에 달려 있거나 반복적으로 뻗어나가는 비 경험적이면서 비개념적인 작품도 보여준다. 때론 큰 것을 작게, 작은 것을 크게 보여줌으로써 조각이 주는 반전이 신선해 보인다.

 다음은 이번 전시에 참여한 23인의 작가들. 강동현, 김근재, 김기영, 김동숙, 김민성, 김성민, 김재각, 노순천, 도태근, 박봉기, 박정윤, 신예진, 양리애, 오혜선, 이상길, 이정희, 이후창, 임수빈, 장용선, 전종무, 정기웅, 정택성, 최수환. 입장료 무료, 창원문화재단 전시교육부 055-719-7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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