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동남권 관문공항은
그럼에도 동남권 관문공항은
  • 김중걸 기자
  • 승인 2019.12.04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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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국장/부산취재본부장 김중걸
부국장/부산취재본부장 김중걸

부ㆍ울ㆍ경 지역이 요동을 치고 있다.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와 한ㆍ메콩 정상회의를 성공리에 마무리한 부산시는 행사 후 달콤한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이런저런 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뇌물혐의 구속으로 부산시정에 큰 혼란을 주고 있다. 이어 부ㆍ울ㆍ경 지역에서 불거지고 있는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정치권 개입 의혹으로 지역 정가는 물론 지역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공교롭게도 부ㆍ울ㆍ경 지역은 싹쓸이하다 시피 여권이 승리한 지역이다. 예전 여와 야 공수가 바뀌었던 시절에는 과거 야당이었던 현 여당은 낙동강 벨트를 무너뜨리기 위해 노심초사를 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낙동강 벨트는 허물어지고 현 여당은 찬란한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부산시장, 울산시장,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부산 북구청장, 사상구청장, 창원시장, 김해시장, 양산시장, 거제시장, 사천시장 등 영남권 일대 광역과 기초자치단체장 대부분이 여권의 손에 넘어갔다. 부산 북구청장은 23년 만에 보수 텃밭을 갈아 엎은 데다 유일한 여성 지자체 당선자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히 선거 혁명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어쩌면 시대변화에 따른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유권자 혁명으로까지 칭했던 2018년 지방선거가 1년여 지난 지금 정치권의 선거 개입 의혹으로 볼썽사납게 됐다.

 당시 울산시장 선거에서는 당시 야당 후보이자 시장이었던 김기현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 `쪼개기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김 전 시장 동생의 아파트 불법 계약 개입 의혹, 김 전 시장 비서실장이 건설사에 이권 관련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으로 김 전 시장을 제외한 측근들이 경찰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김 전 시장의 동생과 비서실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양산시장 선거에서는 야권 후보이자 당시 시장이었던 나동연 후보를 향해 업무추진비 의혹 사건이 불거지면서 선거판이 요동을 쳤다. 경찰의 조사에 이어 검찰 조사로 이어진 업무추진비 사건은 관련자 사법처리로 마무리됐다. 당시 선거판을 뒤흔든 일련의 사건들은 선거 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조용히 흘러가면서 지역 정가는 평온을 되찾았다.

 그러나 과거로부터의 역습은 참으로 힘들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금융위원회 재직 시절 뇌물을 받은 혐의로 최근 구속되면서 부산 정가도 편안하지 않다. 유 전 부시장에 이어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지난해 6월 실시된 시장선거에 청와대와 경찰이 개입한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하겠다면서 송철호 울산시장의 즉각 사퇴와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한국당도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공직선거법 관련 조항에 대해 이번 주중에 위헌법률심판 청구를 제기키로 하는 등 야권의 파상공세가 예상되고 있다.

 부ㆍ울ㆍ경 영남권이 과거의 악몽에서 요동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요동치는 정국에도 부산시는 산적한 현안에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선거나 정치권의 이해득실을 떠나 부산시는 부ㆍ울ㆍ경 그리고 동남권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성사시키고 종식시켜야 할 일이 있다.

 24시간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이다.

 정권을 넘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이제 지혜와 슬기로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이다. 선거의 유ㆍ불리가 아닌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그리고 오대양 육대주를 나아가는 미래지향적인 관문공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이제 결론을 내야 한다. 관문공항 문제는 결코 정치권에 휘둘리는 문제가 돼서는 안 된다. 세계 유수의 공항과 어깨를 겨누고 대항하기 위해서는 보다 전문가의 조언을 얻고 지도자 측면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어쩌다 동남권 주민들이 이용하고 전 세계인이 이용할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가 정치권의 전리품으로까지 전락했는지 답답하기 그지없다. 사심을 버리고 국토의 균형발전 그리고 동남권 주민들의 세계로 나아갈 가장 바람직한 하늘 길목을 우리 스스로 찾고 만들어야 한다. 한반도는 그리 크지 않은 땅이다. 국토를 효율성 있게 이용해야 한다. 땅 부족 나라에서 가용할 수 있는 땅은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개발이 용이하지 않은 섬 등을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대표 공항이자 세계 명품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은 영종도라는 섬이다. 섬을 국제공항으로 개발한 사례는 일본 등 세계의 공항 건설사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은 가지면서 지방은 가지지 못하게 하는 처사는 뭔가 모를 이권이 개입해 있다는 의심을 사게 한다. 내륙에 건설된 공항은 항공기 소음으로 반쪽짜리 공항으로 공항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함은 잘 알고 있으면서도 개발 이득에 따른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은 슬기롭지 못하다. 동남권 주민들은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기에는 너무나 불편하다. KTX와 SRT 운행으로 서울과 부산이 일일생활권이라고 하나 동남권 사람들이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데는 여전히 하루 이틀 일이다.

 부ㆍ울ㆍ경 동남권 사람들의 어려움을 제발 정치적 논리로만 보지 말아 달라.

 서울 그리고 수도권 사람들은 자기들만의 삶을 살고 동남권 사람들은 동남권 사람들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치권이 복잡하고 요동을 쳐도 그럼에도 동남권 관문공항은 결단이 나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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