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0:34 (금)
운수노조 “극단 선택 렛츠런파크 기수 진상규명을”
운수노조 “극단 선택 렛츠런파크 기수 진상규명을”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9.12.02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정 경마ㆍ채용 비리 유서로 남겨

제도 개선ㆍ갑질 책임자 처벌 촉구

마사회 경남본부, 경찰 수사 의뢰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렛츠런파크 기수 A씨(40)와 관련, 노동단체가 진상규명과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한국마사회 부산ㆍ경남지역본부는 A씨가 제기한 부정 경마와 조교사 개업 비리 의혹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노조)은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사회는 고인을 죽음으로 내몬 다단계 갑질과 부조리를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이와 함께 고인을 죽음으로 내몬 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렛츠런파크) 소속 기수인 A씨는 지난달 29일 경마공원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가 컴퓨터로 작성한 유서에는 “말을 대충 타라는 등 부당한 지시 때문에 기수로서 한계를 느꼈다. 조교사가 되고자 면허를 취득했지만 부조리한 선발 과정으로 인해 마방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부정 경마와 조교사 채용 비리 등 부당한 상황을 토로했다.

 이날 공공운수노조는 “고인은 ‘마사회-마주-조교사’로 이어진 다단계 갑질 구조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걸고 경주마 위에 올랐지만 현실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며 “마방 운영 권한은 마사회 간부의 친분에 따라 낙점됐고 고인은 자격을 따고도 5년이나 마방 운영 기회를 받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마사회는 진상을 규명해 제도를 개선하고 갑질과 부조리를 저지른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며 “고인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고 유가족에게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전날인 1일 한국마사회 부산ㆍ경남지역본부는 A씨가 언급한 부정 경마와 조교사 개업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국마사회는 이날 입장 자료를 내고 “기수의 안타까운 선택에 대해 경마 시행을 총괄하는 시행체로서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며 유족과 관계자분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 유서에 언급된 부정 경마와 조교사 개업 비리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하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또 “조교사는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일부 언론에서 사용한 채용 비리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며 “마사회는 내ㆍ외부 심사위원이 함께 참여하는 마사 대부심사위원에서 선발한 조교사에게 마방을 임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