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핸드볼, 도쿄 올림픽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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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 승인 2019.12.0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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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마다 류은희… 팀 승리 견인 득점 1위, 강호 상대 21골 폭발
덴마크 전에서 슛을 시도하는 류은희. / 국제핸드볼연맹 인터넷 홈페이지
덴마크 전에서 슛을 시도하는 류은희. / 국제핸드볼연맹 인터넷 홈페이지

 한국 여자 핸드볼의 `간판` 류은희(29ㆍ파리92)가 지난달 30일 개막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류은희는 지난 1일 일본 구마모토에서 열린 제24회 세계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 덴마크와 경기에서 9골을 넣고 어시스트 7개를 해내며 26-26 무승부를 이끌었다.


 또 전날 프랑스를 상대로는 무려 12골을 퍼붓고 어시스트 3개와 스틸 1개를 기록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류은희의 맹공을 앞세운 우리나라는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최근 국제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을 들었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핸드볼 사상 최초로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고, 세계선수권에서는 2009년 6위 이후 4회 연속 8강에 들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전망은 좋지 못했다.

 같은 B조에서 리우올림픽 은메달에 지난 2017년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프랑스를 첫 상대로 만났고, 2차전 상대 덴마크는 1996년 애틀랜타부터 2004년 아테네까지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나라다. 특히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우리나라는 덴마크를 상대로 2차 연장에 승부 던지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이고도 은메달에 머물러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영화까지 만들어졌다.

 거기에 최근 유럽과 남미에서 강호로 군림하는 독일, 브라질까지 한 조에 묶여 상위 3팀이 나가는 결선 진출이 힘겨워 보였다. 그러나 류은희가 프랑스, 덴마크를 상대로 한 1, 2차전에서 고비마다 결정타를 날려준 덕분에 우리나라는 1승 1무로 결선 진출 가능성을 부풀렸다.

 류은희는 프랑스와 경기 후반 중반에 우리나라가 3골을 앞서다가 연달아 3실점, 동점을 허용한 위기에서 결정적인 중거리포를 꽂았다.

 경기 종료 10분여를 남기고 터진 류은희의 재역전 골이 아니었다면 경기 분위기는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류은희는 또다시 2골 차로 달아난 종료 7분여를 남기고는 가로채기에 성공한 뒤 상대 골키퍼가 자리로 들어가기 전에 장거리 슛으로 한 골을 보태는 재치를 발휘했다.

 지난 1일 덴마크와 경기에서도 류은희는 경기 막판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무승부로 바꿔놨다.

 우리나라는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한미슬(삼척시청)이 2분간 퇴장을 당했다. 게다가 2골 차로 끌려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류은희의 어시스트를 받은 이미경(부산시설공단)의 만회 골에 이어 종료 1분 30초 전에 류은희의 극적인 동점 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류은희의 이 도움과 득점은 모두 선수 한 명이 부족한 위기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빛이 났다.

 두 경기에서 21골을 넣은 류은희는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 2위 크리스티나 네아구(루마니아)가 19골이지만 7m 스로 득점이 류은희는 1골인데 비해 네아구는 6골로 `순도` 면에서 류은희 쪽이 훨씬 돋보인다.

 지난 시즌까지 부산시설공단에서 뛴 류은희는 올해 4월 프랑스리그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가 유럽 클럽팀과 계약한 것은 지난 2011년 오스트리아 리그 오성옥 이후 류은희가 8년 만이었다.

 류은희는 지난달 서울에서 세계선수권 `전초전` 성격으로 열린 프리미어 4 대회를 마친 뒤 "이번 대회에서 3전 전패를 당했지만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동기 부여의 기회로 삼겠다"며 "노마크 기회나 7m 스로 등 꼭 넣어줘야 할 때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부분이나 수비에서 큰 선수들이 멀리서 때리는 슛에 대한 대비 등을 더욱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나라는 3일 브라질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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