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 세정제의 변천사
모발 세정제의 변천사
  • 신화남
  • 승인 2019.12.0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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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신화남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신화남

 샴푸(shampoo)는 힌두어인 `champi`를 어원으로 하며, `마사지하다, 주무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샴푸는 더러워진 모발을 청결하게 하고, 두피의 모공을 막고 있는 피지 등을 없애줌으로써, 혈액 흐름을 좋게 하고, 두피에 산소를 공급해 두피와 모발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주목적이 되겠다.

 샴푸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최초의 샴푸는 1930년 초 `다케우치 고도에`라는 일본인이 비누의 상품명으로 붙인 것이 모발 세정제 `샴푸`라는 이름이 됐다. 양털 세척액을 만들어 파는 기업인이었던 그녀는 단단한 비누로 머리를 감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어 양털 세척제에서 인체에 해로운 독성을 제거하고 향료를 첨가해 만들어 낸 것이 최초의 모발용 세척제 샴푸가 된 것이다.


 샴푸가 나오기 전까지는 머리를 감을 때 주로 비누로 감았다. 이때 사용한 물이 경수(硬水, 센물)일 때에는 비누와 결합해져서 물때(limp soap)가 만들어져서 머리털이 뻣뻣하고 끈적이며 광택이 없어지고 지저분해 여자들은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린 산성물로 헹궈 내곤 했다. 이후 비누보다 거품이 잘 일고, 잘 씻겨 나가는 코코넛 오일(coconut oil)이 들어 있는 물비누가 사용되면서 모발 세정제 `샴푸` 시대가 열린 것이다.

 샴푸는 1930년대에는 세발제로 계란 흰자, 점토 광물인 벤토나이트(bentonite) 등이 주로 사용됐으며, 1940년대에는 미국에서 지방산을 이용해 계면활성제로 쓰인 알킬 설파이트(alkyl sulfate)의 상업화가 이뤄지고 구연산을 이용한 산성 린스가 개발됐다.

 1950대에서 1960년대에는 앙금의 분산제로써 비이온성 계면활성제가 첨가되기 시작해, 이후 연수로 만드는 연화제를 첨가했지만 이 성분 중에 눈에 자극을 주고 분해가 잘되지 않는 성분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용이 중단되기도 했다.

 1960년대는 합성세제의 진보와 함께 비누에서 액체 형태의 세정제, 즉 샴푸가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고, 1970년대 후반에는 액체 샴푸 시대를 맞이해 샴푸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컨디셔닝 샴푸(conditioning shampoo)의 시대가 열린 것이며, 세포 표면을 덮는 각피(角皮)의 손상을 예방하고, 손상된 소피를 보호할 수 있는 물질을 첨가해, 모발 세정 후에도 모발이 부드러우면서도 흩날리지 않고 윤기가 흐르게 하는 기술이 발달했다.

 1980년대에는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화되면서 다기능 샴푸가 등장하고 샴푸와 린스의 혼합형이 나왔으며, 거의 매일 머리를 감는 습관이 정착됐다. 이 외에도 향 첨가가 증가된 향수 샴푸와 샴푸 시에 염색을 가능케 하는 컬러린스 등이 개발되기도 했다.

 1990년 이후에는 고기능 샴푸가 각광 받기 시작해, 샴푸 제조 기술도 고도로 발달하기 시작했다. 콜라겐, 엘라스틴, 비타민, 아미노산 등이 첨가돼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샴푸와 린스가 생산되고, 모발의 유형, 연령별, 머리 감는 습관 등에 따라 세분화돼 헤어 스타일링을 위한 볼륨 샴푸, 육모, 탈모 방지 등의 기능성 샴푸까지 등장하게 됐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기능성 위주의 모발 관리를 위한 샴푸뿐만 아니라, 두피 관리 위주의 샴푸들도 등장했으며, 이에 발맞춰 웰빙 바람과 함께 천연 성분을 사용한 자연주의 모발 제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샴푸가 나오기 전까지 우리 조상들도 머리 세정을 위해 자연을 이용해 여러 지혜를 모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샴푸는 1967년 락희화학이 계면활성제를 사용한 `크림 샴푸`를 첫 개발한 데 이어 1977년에 나온 `유니나샴푸`가 일반인에게 상품으로 판매된 최초의 샴푸로 기록된다. 피부 관리의 기본이 세안이듯 건강한 모발의 기본은 청결하고 깨끗한 두피를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모발 세정(洗淨)은 모발 관리의 가장 기본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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