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23:38 (목)
열아홉 소년 절망 끝에 부르는 희망의 노래
열아홉 소년 절망 끝에 부르는 희망의 노래
  • 김정련 기자
  • 승인 2019.12.01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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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소년교도소 뮤지컬 공연 감동 제로캠프 프로그램 일환 무대 올려
‘안녕! 내일’ 그 마지막 이야기 ‘길’ 최불암 씨ㆍ주민 등 330여명 관람
지난 28일 김천소년교도소 소년수형자들이 창작뮤지컬 ‘‘안녕! 내일’ 그 마지막 이야기 ‘길’’을 통해 그동안 준비해온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김천소년교도소 소년수형자들이 창작뮤지컬 ‘‘안녕! 내일’ 그 마지막 이야기 ‘길’’을 통해 그동안 준비해온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열아홉, 소년들의 목소리가 담장을 넘어 세상을 울린다.

 김천소년교도소는 지난 28일 오후 2시 소내 대강당에서 뮤지컬 ‘‘안녕! 내일’ 그 마지막 이야기 ‘길’’을 개최했다. 김경란 전 KBS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열린 이날 공연은 소년수형자들의 교정교화를 위해 진행 중인 ‘제로캠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공연에는 유승만 법무부 교정정책단장, 방송인 최불암 씨(제로캠프 운영위원회 위원장), 이강창 김천 부시장, 박치봉 김천지원장, 정영학 김천지청장 등 지역 관계기관장을 비롯해 공공협력원, 교정위원 및 자원봉사자, 지역주민, 수형자 가족 등 330여 명이 참석했다.

 뮤지컬 ‘‘안녕! 내일’ 그 마지막 이야기 ‘길’’은 소년수형자들이 공연제목에서부터 연기, 안무, 소품제작 등 전반적인 제작과정에 참여한 창작 공연으로 가슴 속에 담고 있던 후회와 반성, 희망에 대한 그들의 진솔한 마음을 표현해냈다.

 이번 무대에서 소년수형자들은 비보이 힙합댄스, 난타, 사물놀이, 오카리나 연주 등의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에 출연한 소년수형자 이모 군(19)은 “김천소년교도소에 들어와 뮤지컬 수업을 받으면서 제 인생에도 한줄기 빛이 생겼습니다. 보잘것없는 저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이 생겼고 저 혼자만이 아닌 모두를 생각하는 배려의 마음을 갖게 되는 등 제 인생에 있어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불암 제로캠프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이들이 이곳에서 뮤지컬, 난타 등을 배우면서 스스로를 사랑하고 누군가를 용서하고 또 누군가에게 속죄하며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며 “오늘 무대에서 보여주는 소리와 몸짓이 바로 그 의미이다. 따스한 사랑으로 아이들이 새롭게 걸어가고자 하는 길을 환하게 밝혀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양동석 김천소년교도소장은 “앞으로도 소년수형자들에게 다양한 문화 참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정서적 안정 및 건전한 사회복귀를 돕는 데 더욱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제로 캠프 프로그램’은 지난 2012년 익명의 한 독지가가 소년수형자를 위해 퇴직금 30억 원을 기부하며 시작됐다. 이후 최불암 씨 등 문화예술인 등이 참여해 2013년 2월부터 교도소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해 왔으며, 소년수형자들이 직접 공연에 참가함으로써 수형자의 심성을 순화하고 건전한 문화의식을 함양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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