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8:24 (목)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과 있었나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과 있었나
  • 경남매일
  • 승인 2019.11.28 23: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남방정책의 중간 결산이라고 할 정도로 정부에서 공을 들였던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ㆍ메콩 정상회의가 3일간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청와대는 과거와 달리 전(全) 분야에 걸쳐 풍성한 성과들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뒷맛은 개운치 않아 보인다. 문 대통령은 SNS에 "우리의 오래된 꿈은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 국가"라며 "부산에서부터 육로로 대륙을 가로지르는 일이 남았다"고 했다. 북한과 아세안을 잇지 못한 점을 못내 아쉬워한 것이다. 청와대와 정부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한반도 평화를 특별히 챙겼다. `동아시아 평화`를 언급하는 부분이 각 선언에 담겼다.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준비과정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에 대한 관심을 김 위원장의 방문으로 일으켜 보겠다는 심산이었다. 김 위원장을 위한 별도의 실무준비가 마련돼 있다는 점이 알려졌고, 문 대통령 모친 장례에 김 위원장이 조의문을 보내오면서 한때 그의 부산방문에 기대감이 조성돼기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결국 방문하지 않았다. 되려 손 내밀고도 뺨을 맞은 형국이 됐다. 북한이 아세안 회의를 앞둔 지난 23일 연평도 9주기를 기해 해안포 사격을 감행한 것이다. 어제는(28일) `DMZ 평화협력 국제포럼`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북한이 호응해야 한다"고 얘기한 지 4시간이 지나지 않아 미상 발사체 발사로 답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강조했던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뚜렷하게 얻은 것이 무엇인지 잘 와닿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의 성과로 제시된 것 중 상당수는 한국이 아세안에 무언가를 제공하는 협력 사업들이 많다.

 만일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지지가 이번 정상회의에서 `받아낸 것`이라면, 제3차 미북 정상회담 등 비핵화 논의가 무르익기 전에는 시기상조 아니었을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에서 성과를 자랑하려는 것이라면 오히려 고개를 갸우뚱 거릴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