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18:17 (화)
해운대는 지금 뜨겁다
해운대는 지금 뜨겁다
  • 김정련 기자
  • 승인 2019.11.26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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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부 기자 김정련
문화체육부 기자 김정련

빛 축제 백사장 위로 영역 확대
2019 아세안 환대주간 맞아
범죄예방 순찰ㆍ치안서비스 강화
수십만 개 LED 등 해운대 후끈

겨울 바다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살을 에는 찬바람에 얼굴이 쓸리는 것쯤은 견딜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만한 각오를 다짐하고 찾아간 겨울 바다지만 지난 22, 23일 주말, 부산 해운대 날씨는 마치 봄날과 같았다. 늦은 밤이지만 수십만 개의 LED 전구를 사용한 화려한 거리의 트리와 불빛이 관광객들을 맞이했다. 바람도 잠시 잠든 잔잔한 날씨에 전 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들 중 누군가는 반팔차림이기도, 누군가는 예상치 못한 따뜻한 날씨에 무거운 외투를 손에 쥐기도 했다.

 지금 해운대는 해운대의 대표적인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제6회 해운대 빛 축제`가 한창이다. 지난 16일 점등식을 시작으로 개최된 이번 해운대 빛 축제는 2020년 1월 27일까지 73일간 그 화려한 불빛이 꺼지지 않는다.

 해운대 구남로에서 펼쳐지던 빛 축제는 올해부터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해운대광장, 해운대시장, 애향길 등 기존의 축제 구간을 넘어 백사장 위에서는 은하수 빛 조형물이 반짝이며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지금 해운대는 로맨틱한 겨울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해운대 빛 축제는 매년 다른 주제로 개최된다. 2019 빛 축제는 `해운대, 빛의 바다`라는 주제로 개최돼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위에는 빛의 파도를 만나볼 수 있다. 울산에 거주하는 이현옥 씨(35) 는 "빛으로 파도치는 물결을 표현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해운대 빛 축제`의 명칭은 원래 `해운대라꼬 빛 축제`였지만 해운대라는 지명을 강조하기 위해 올해부터 `해운대 빛 축제`로 이름이 변경됐다. 기존 축제 장소인 구남로 해운대광장은 크리스마스 빛 마을로 꾸며졌다. 축제 기간에는 알록달록 화려한 빛 조형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내달 21일 오후 4시 해운대광장에서는 해운대 빛 문화축제위원회를 주축으로 전국 캐럴송 경연대회가 열리고 100명의 산타클로스 출정식을 감상할 수 있다. 무료 사진 인화 서비스와 한 해의 소망을 엽서에 적어 매달 수 있는 소망 트리에 참여할 수도 있다. 유니세프와 함께 하는 빛 마을에서는 유니세프 홍보 및 어린이 지구촌 체험활동을 진행해 추운 겨울 따뜻한 정을 나누는 훈훈한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 산타데이 또한 진행된다. 내달 21일부터 24일까지 산타 복장으로 입장하는 사람이라면 할인 이벤트가 제공된다. 해운대 엘시티는 빛 축제 기간에 맞춰 라이트 가든을 2020년 1월 23일까지 운영한다. 엘시티 공개부지에 해당하는 소공원 1천500㎡ 공간에 대형트리를 중심으로 특수조명 효과와 음악이 조화를 이룬 환상적인 라이트 쇼를 1일 3회 진행된다. 이 밖에도 근처 숙박업소와 씨라이프아쿠아리움도 자체 빛 시설물을 설치해 축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다. 플리마켓과 다양한 버스킹도 진행될 예정이다.

 연말을 향해 마무리를 지어가는 2019년, 2020 새해도 얼마 남겨두지 않았다. 해운대의 대표 겨울축제인 해운대 빛 축제를 보니 연말이 지나가고 새해가 오는 것이 더욱더 실감이 난다. 해운대 해수욕장부터 구남로 일대 광장이 빛으로 물들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해운대는 지금 빛 축제 기간이기도 하면서 2019 아세안 환대주간이기도 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0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약 3주간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연계해 `2019 아세안 환대주간`을 실시한다. 따라서 부산 해운대의 관광안내소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어 안내가 가능한 대원들을 배치, 범죄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아세안 관광객 맞춤형 치안 서비스도 적극 제공된다. 빛 축제가 열리는 해운대 일대는 범죄예방 순찰이 강화돼 치안을 보장받을 수도 있다.

 코끝이 더 시려지기 전에 해운대 빛 축제에서 따뜻한 연말 추억을 쌓아보자. 해운대는 지금 수십만 개의 LED 전등으로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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