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부는 서늘한 바람은 행복하다
너의 노래를 돕고
너의 노래 속에 보존되는 모든 것이 고귀하다
쯔베르크퀘니긴
보라 아닌, 보라 같은 벨벳 정장의 너는
다소곳하다,
작지만 질기고 부드럽지만 진하다
너의 불은
흑장미의 그것처럼 훨훨 타오르지는 않지만
보다 더 질기고 보다 더 진한 네게서는
흑장미에게서는 들을 수 없는 맑은 가락이
울려난다
서늘한 바람 불 때에
싸리나무의 꽃들이 네게 눈길을 보내고
지금도 나는 뜨거운 태양을 대면하며
서늘한 바람 불기를 기다린다
<평설>
정열과 사랑의 상징 장미, 그 장미 속에서 무한한 꿈을 느낀다.
은유서정의 멋을 한껏 물들인 광경이 눈에 선하게 다가온다.<안태봉 시인>
<시인약력>
- 서울 출생
- 한양대 독문학과 졸업
- 계간 <포엠아트>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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