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0:59 (토)
통영선적 어선 화재… 1명 사망ㆍ11명 실종
통영선적 어선 화재… 1명 사망ㆍ11명 실종
  • 박재근ㆍ임규원 기자
  • 승인 2019.11.19 22: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통영선적 연승어선에서 불이 나 해경이 구조 및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불이 난 어선의 모습. / 목포해양경찰서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통영선적 연승어선에서 불이 나 해경이 구조 및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불이 난 어선의 모습. / 목포해양경찰서

오전 7시 신고ㆍ생존 시간 24시간
해역 강풍에 파도 높아 구조 난항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수색 지원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통영선적 어선에서 화재가 나 승선한 12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해경 등은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오늘 밤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분께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선원 12명이 탄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에서 불이 났다. 승선원은 선장 A씨(55)를 포함, 내국인 6명과 베트남인 6명, 총 1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해경은 오전 10시 1분께 사고 선박에서 남쪽으로 7.4㎞ 떨어진 해상에서 김모 씨(60ㆍ사천)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해경에 따르면, 김모 씨는 화상을 심하게 입어 지문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부터 의식과 호흡, 맥박이 없었으며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승선원 1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대성호는 현재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타 뒤집어진 상태로 해상에서 표류하고 있다. 사고 해역은 파고가 최대 3m를 넘고, 바람도 초속 12~14m에 이르는 등 기상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다. 유속도 빠른 편이어서 해경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해역 수온은 19∼20도로, 해경은 해상 실종자 생존가능 시간을 24시간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사고 어선 주변에서 실종자가 발견된 만큼 주변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색ㆍ구조에는 해경과 해군 경비함정ㆍ헬기ㆍ항공기와 어업지도선, 민간 어선 등이 동원됐다.

 화재는 이날 오전 7시 5분께 사고 해상을 지나던 어선이 신고했다. 오전 8시 15분께 화재 현장에 처음 도착한 헬기가 확인한 결과 대성호 선체가 모두 불에 탔다. 경비함정이 오전 9시 30분께 현장에 도착했지만, 불길로 인해 어선 탑승이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성호는 지난 8일 오전 10시 38분 경남 통영항에서 갈치잡이 등 조업차 단독 출항했으며 지난 18일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선박 소재는 화재에 취약한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경남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해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실종자 수색 총력전에 돌입했고 통영시는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선원가족 심리단을 운영하는 등 사고 수습에 나섰다. 김경수 도지사는 사고 직후 경남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실종자 구조를 위한 수색이 급선무인 만큼 인력과 장비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지원하라”며 “실종자 가족의 심리적 안정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통영시는 제주도 한림항에 설치된 선원 가족 대기실에 실종자 가족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오후 3시 비행기편으로 통영시청 직원 3명(안전, 수산, 복지분야)을 제주 현장에 파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