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1:38 (금)
"의령에는 앵무새 기자가 많다"
"의령에는 앵무새 기자가 많다"
  • 변경출 기자
  • 승인 2019.11.19 22: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방자치부 중부지역본부장 변경출
지방자치부 중부지역본부장 변경출

토요애 의령 농ㆍ특산물 축제
시 보도자료와 인터넷 매체 간극
현장 솔직히 전달하는 기자 필요

 토요애 농ㆍ특산물 축제위원회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양일간 의령읍 전통 농경 문화 테마파크 일원에서 개최한 `2019 토요애 의령 농ㆍ특산물 축제` 보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진짜와 가짜를 따지고 있다. 의령군에서 나온 보도 자료는 행사가 `성황`이라고 나온 반면, 의령지역 인터넷 매체에서는 `손님 없는 축제에 주인만 득실했고 볼거리ㆍ먹거리도 턱없이 부족했고, 특색 없이 동네잔치에 머물렀다는 혹평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행사 보도 자료는 결과를 극대화하는 식으로 나오고 또 이를 기자들이 받아쓰기하지만 현장에서 취재한 기자는 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지적할 수가 있다.

 이날 보도 자료는 다음과 같다.

 `건강한 의령에 빠지다`라는 주제로 개최한 이번 축제는 지금까지 7개 농업인 단체에서 추진해 오던 농업인 한마당 축제를 통합해 의령군의 우수한 농ㆍ특산물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고 판매해 농업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나아가 농가 소득 증대 및 농업발전에 기여하고자 올해 처음 개최했다. 이번 축제에 출품한 농ㆍ특산물은 120개 생산자 단체, 작목반, 연구회, 농가에서 다양한 농ㆍ특산물이 홍보 및 판매돼 성황을 이뤘다. 토요애 의령 농ㆍ특산물 축제는 청정 의령에서 재배되고 있는 신선한 농ㆍ특산물 시식, 판매, 홍보 등 다양한 지역 농산물을 선보였으며, 소싸움대회와 연계한 체험시설을 다양화해 먹거리, 즐길 거리, 볼거리를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의전 중심 기념식을 지양하고 내빈소개 및 축사는 영상처리하는 등 의병 도시 숲의 아늑한 공원에서 농업발전을 위한 선포식으로 갈음해 군더더기 없이 진행됐다.

 의병 도시 숲 입구에는 경관조명으로 소망 문 달기, 꽃동산 및 호박 포토존, 사일로 그림, 동물 조형물, 미니 동물원, 에어바운스, 로봇체험 등을 설치해 어린이들과 방문객들이 축제장에서 재미와 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깨끗한 축제장과 안전을 위한 진행요원들의 통제도 적절했으며, 무엇보다도 산모 쉼터 및 수유실을 설치한 데 대해서는 사용자로부터 감동을 받기도 했다고 배포했다.

 하지만 주민 인터뷰 등 현장을 기획 취재한 인터넷 매체는 이날 대대적인 홍보와 준비에도 불구하고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들이 찾지 않아 준비한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급기야 행사에 참여한 농가나 단체들이 서로 사주기 판매를 하는가 하면, 면을 대표하는 부스에는 면장을 비롯해 공무원들이 직접 지인들을 찾아 판매를 하는 해프닝도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고 보도했다.

 집행부의 축제 목적을 망각한 진행 형태에 대해서도 지적하는 참가자들의 불만도 있었다고 전했다. 집행부는 축제의 분위기 고조를 위해 행운권 추첨 시간을 가졌지만 대상 수상자에 주어진 황금열쇠를 두고 농산물 축제의 의미를 퇴색했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또 부스 분배의 형평성에 대해 불만도 제기됐다. 정곡면의 한 참가 농민은 "어떤 농가는 2개 이상의 부스를 받는가 하면 일부 면을 대표한 부스는 최소 다섯 농가들의 농산물을 공동 판매하는데 공간이 부족해 제품 진열도 제대로 못 해 판매가 부진한 실정"이라면서 울분을 사기도 했다.

 마산에서 행사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타 시군 행사에도 참가해 봤지만 이번 의령 행사에 선보인 음식이 지나치게 값이 너무 비싼 것 같다"며 "맛도 너무 떨어져 불쾌했다"고 했다.

 이번 행사가 성공적 행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보다 철저한 사전 준비는 물론 성공한 타 시ㆍ군 축제를 벤치마킹하는 등 공무원의 선제적 준비 자세가 필요하다는 대체적인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라고 정리했다.

 이런 내용을 접한 주민들은 대체적으로 `행사가 엉망이었다`는 인터넷 매체 보도에 점수를 많이 줬다. 더불어 "의령에는 앵무새 기자가 많다"는 힐난과 함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