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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윤리 실종시대, 윤리회복으로 극복
직업윤리 실종시대, 윤리회복으로 극복
  • 경남매일
  • 승인 2019.11.1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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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부인과 간호사가 생후 5일 된 신생아를 학대했다는 사건이 불거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이 간호사를 상대로 신청한 아동학대 혐의는 법원이 "범죄 혐의에 학대 행위와 두개골 골절 등 상해 발생 사실은 포함돼 있지 않고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사유로 기각했다. 그러나 이 간호사가 신생아를 학대한 동영상을 본 국민들은 경악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생아 부모가 사건의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며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는 13일까지 15만 3천여 명이 서명을 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어 법원의 영장 기각과는 별도로 투명한 사실 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이 간호사는 이 신생아 외에도 추가로 다른 아기를 학대한 정황이 확인돼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하니 충격 그 자체이다.

 신생아실 간호사가 자신에게 맡겨진 어린 생명을 한 손으로 거꾸로 들거나 아기 바구니에 집어던지는 등 아동 학대를 일삼았다는 데 대해 뭐라고 할 말이 없다. 간호사는 백의의 천사라고 불리는 데다 간호사로서 윤리와 간호 원칙을 담은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며 전문 의료인의 길에 들어선다. 나이팅게일 선서에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 전문 간호직에 최선을 다하고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지 않고 간호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내용이 있다.

 아동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간호사도 분명하게 나이팅게일 선서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간호사는 해당 병원에서 10년여간 근무한 경력이 있고 자신도 육아휴직 후 얼마 전 복귀를 한데다 현재 임신까지 한 상태에서 생후 5일 된 신생아를 학대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심각한 직업윤리 실종을 보는 것 같아 답답하다. 더욱이 간호사는 "피곤해서 그랬다"고 말해 피해 가족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신생아 학대 사건을 계기로 되돌아보면 우리 사회에 직업윤리 실종 사례는 전 분야 전 직종에 걸쳐 거의 만연되다시피한 것 같다. 최근 회자되고 있는 검찰개혁, 그리고 언론계 화두는 가짜 뉴스이다. 직업윤리 재정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각 분야에 걸쳐 있는 직업윤리 실종의 치료와 회복에는 제도 개혁만으로는 부족하다. 궁극적으로 그 조직의 건강성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윤리의식과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진 전문인만이 최선의 답이자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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