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1:20 (토)
위선의 리더십을 벗어던져라
위선의 리더십을 벗어던져라
  • 하성재
  • 승인 2019.11.18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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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개인ㆍ기업 잘못 이끄는 중독 증세
기본적으로 사람 내부에 원인 있어
`행동에는 결과 따른다`는 각성 필요
사소한 관계ㆍ사물 중요성 인식해
위선과 부딪혀 정직의 가치 배워야

 우리는 분식회계로 부당 이익을 챙기는 기업인, 말은 청산유수지만 행동은 그 반대인 정치인, 교육 철학 하나 갖추지 못한 교수 등 우리 주변의 소위 하더라는 사람들을 수없이 보면서 실망하고 상처를 입는다. 가끔 고상한 사회에서도 상당한 위치에 있는 인물이 가장 흉악한 인물인 경우도 본다. 어떤 사회에서든 위선적인 행동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진정한 리더십을 고대한다.

 켄 셀턴은 그의 책 `위선의 리더십`에서 이러한 위선적인 리더십은 `개인과 기업을 좀먹는 치명적인 중독`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위선이 성행하는 이유는 위선적인 행동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든 즉시 알려지는 사회에서는 빨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반면 정직한 행동의 경우, 비용에 비해 보상이나 이익을 얻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윤리적인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대개 위선은 미묘해서 알아내기가 어렵고, 분명하지 않다. 또한 사람들은 누구나 이중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진짜 위선의 차이를 단정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위선은 결국 가정이나 기업, 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이러한 위선의 리더십이 생겨나는 원인을 잘못된 시스템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기본적으로는 우리 내부에 그 원인이 있다. 따라서 각 개인의 행동방식이 바뀌어야 위선적인 요소를 없앨 수 있다.

 위선적인 리더십의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미묘한 방식으로 사람과 인권을 종속시킨다는 점이다. 딱딱해진 조직 안에서는 어떤 지위에 있든 진정한 지도자로 발전할 수 없다. 조직이라는 감옥에 갇힌 죄수들은 권리나 자유조차 느낄 수 없다. 따라서 가장 먼저 리더십은 조직 안에 존재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 경계를 넘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경계가 없는 것이 아니다. 경계는 사람과 지역 사이에 미묘한 구분을 짓는다. 오늘날에는 이익 분배 계획, 주식 분배, 소유권 배분 등 여러 가지 경계 넘기가 시도되고 있지만 전통적인 특권과 권위, 자격을 부여받은 리더십들의 사고로 미뤄 볼 때, 조직 내의 경계는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지속될 것이다.

 이런 방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리더십의 마음이 변해야 한다고 켄 셀턴은 주장한다. 모든 형태의 위선적인 리더십을 거부하겠다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권력과 특혜를 가진 사람에서 다른 사람에게 힘을 주는 사람으로 변화하고, 권한을 가진 사람에서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 변해야 한다. 절제나 소극적인 저항만으로는 진정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진정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조직, 그리고 사회 안에 있는 위선과 그 경계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

 위선의 리더십을 버리고 진정한 리더십을 찾기 위해서는 스크루지가 경험했던 강력한 각성이 필요하다. 찰스 디킨스가 쓴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스크루지는 극적인 변화를 경험한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스크루지에게 나타난 유령들은 생활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를 보여준다. 그 경험을 통해 스크루지는 생전 처음으로 모든 행동에는 결과가 따름을 알게 됐다. 극적으로 변화된 스크루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타인을 보고, 느끼고, 대한다.

 누구나 원한다면 자신을 변화시킬 이러한 `스크루지 경험`을 할 수 있다. 다만 이것은 꿈의 형태가 아니라 힘든 자신과의 투쟁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생활방식을 변화시키고 결과도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스크루지 경험을 얻기 위해서는 사소한 사람들과의 관계나 사물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거울 효과를 통해 우리가 누구이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인식할 수 있는 투시력을 길러야 한다. 또한 객관적인 평가나 반응에 눈을 돌리지 말아야 하며 위선과 당당하게 부딪히고 그 충격에서 가치 있는 것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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