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CCTV 설치 무산
마산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CCTV 설치 무산
  • 이병영 기자
  • 승인 2019.11.17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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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마산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업주 등 70여 명이 이곳 입구 CCTV 설치에 나선 창원시 관계자들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마산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업주 등 70여 명이 이곳 입구 CCTV 설치에 나선 창원시 관계자들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업주ㆍ업소 여성 70여명 몸싸움
시 “설치 방침에는 변화 없어”
반대편엔 폐쇄 촉구 집회 열려


 창원시가 마산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입구에 CCTV를 설치하려고 했지만 업주 등의 반발로 또 다시 무산됐다.

 17일 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9시 30분께 시는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입구 좌ㆍ우 양쪽 2곳에 CCTV를 3대씩 설치하려고 했다.

 시는 지난달 30일에도 CCTV 설치에 나섰지만 무산된 바 있다.

 시는 업소 측이 CCTV 설치 저지에 나설 것을 우려해 이날 현장에 시청과 마산합포구청 공무원 등 200여 명을 동원했다. 경찰도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200여 명을 배치했다.

 시는 성매매 집결지 일대 범죄 예방을 위해 CCTV를 설치한다고 밝혔지만, 업주 측에서는 불법 성매매 근절을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이날 시가 CCTV 설치를 위해 입구에 사다리차를 대자마자 이를 지켜보던 업주와 업소 여성 70여 명은 즉시 저지에 나섰다. 이들은 사다리차를 가로막고 “우리는 성 산업 종사자다.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외치거나 유사한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이들은 “CCTV가 설치되면 사실상 집결지 안쪽까지 비추게 돼 유리 안에서 일하는 여성 등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어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시너가 담긴 통을 들고 “분신하겠다”며 자해 위협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소 측의 반발이 계속되자 시는 오전 10시께 철수를 결정했다.

 시는 업소 측과 협의를 거쳐 내부 논의를 위한 시간을 주기로 했다. 업소 측은 CCTV 설치를 놓고 내부 투표를 진행해 오는 22일까지 시에 통보할 계획이다. 시는 투표 결과를 받는대로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업소 측과 간담회를 여는 등 논의는 이어갈 예정”이라면서도 “시가 CCTV를 설치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날 성매매 집결지 건너편에서는 경남여성인권센터 등 여성단체가 집회를 열고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촉구하기도 했다.

 1905년 마산항 개항 이후 생겨난 것으로 알려진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에는 현재 18개 업소가 남아 있다. 이곳에는 성매매 여성 100여 명과 청소 등 기타 업무를 맡은 노동자도 20여 명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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