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4개월 뒤인 지난 15일 김해시민들은 또다시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소각장 건설 반대를 외쳤다. 해당 업체가 11월 초 주촌면 덕암리 일원에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설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집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분노했다. 주민들은 "소각장 추진을 강행할 의사가 없다던 업체 측이 아무도 모르게 허가 신청을 냈다"며 반발했다. 집회를 주최한 김해시 의료폐기물 비상대책위원회는 "도내에서 인구 유입이 활발한 김해에 위험시설이 들어온다면 생존권이 위태로워진다"며 김해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반대 의사를 적극 피력했다.
이에 김해시도 공식발표를 통해 기존 소각장 건설 반대 의사를 확실히 밝혔다. 시는 15일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허가권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있어 시는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설치와 관련한 개별 법령을 검토해 낙동강 청에 의견을 제출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이 반대하고 공감하지 않는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설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주촌이란 지명의 유래는 다양하다. 그중 한 가지로는 `사람이 살기 좋은 마을`이란 뜻이다. 지난 2003년 김해향토문화연구소와 옥주문화연구회에서 발굴한 1800년 초기의 옛 `김해부 지도`에서 주촌은 `住村`으로 명시돼 있다. 지금의 주촌은 살기 좋은 마을로 나아가는 단계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 주촌 선천지구 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인구 증가가 이뤄지고 있으면서도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설 문제는 물론 축사 악취, 코스트코 입점 등 다양한 갈등이 발생해 해결 과정을 거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해시와 주촌면민은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설을 필사적으로 반대할 계획이다. 해당 업체는 불필요한 다툼보다는 조속히 포기 의사를 밝히고 대체지를 물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