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6인의 작가들이 현대사회의 삶과 동시대의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녹여냈다.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이 경남예술창작센터의 제12기 입주 작가 결과전을 지난 13일을 시작으로 오는 18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제1전시장에서 개최한다.

　‘시각의 시각’이라는 주제 아래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지난 3월부터 경남예술창작센터에 입주한 제12기 입주작가인 강건, 김지민, 김현주, 박숙민, 이미혜, 최민경 6명의 결과전이다.

　작가 강건(Kang, Kun)은 조각을 통해 ‘타인의 시각으로 재탄생된 나’를 표현했으며 대표작 ‘제스처’는 진정한 자아와 타인에 의해 재탄생된 또 다른 정체성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 김지민(Kim, Ji Min)은 ‘지나간 풍경의 무늬들’을 페인팅으로 되새기며 일시적이고 무의미한 일상의 풍경들을 연민한다. 대표작 ‘가만한 밤’에는 지금의 모습을 가만히 응시하는 방식으로 그것을 지극히 생각하려는 작가의 시도가 녹아있다.

　작가 김현주(Kim, Hyun Ju)는 죽음에 대한 꿈의 기억에 집착하며 ‘강박과 집착, 그리고 환영의 회화’를 페인팅으로 그려냈다. 대표작 ‘잠든 잠’은 그와 관련한 작가의 관심사가 반영돼 있다.

　작가 박숙민(Park, Sook Min)은 뇌에서 발생하는 생각, 마음, 감정의 내면적 모습을 치타, 물의 흐름, 풀 등의 자연 이미지로 그려냈다. 작가는 대표작 ‘퍼져나가다(불안의 경계)’에서 인지와 반응에 이르는 일련의 흐름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회화적인 요소들로 풀어냈다.

　작가 이미혜(Lee, Mi Hye)는 죽음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일상’을 이야기한다. 주변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일상을 나의 일이 아니라는 것처럼 살아가는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담아낸 연작 시리즈 ‘상복동591’이 대표적이다.

　작가 최민경(Choi, Min Gyeong)은 설치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고찰하고 ‘피는 물보다 진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대표작 ‘엄마는 왜’에서 아침 드라마와 사전을 보아도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는 가족이라는 집단에 대한 작가의 고민 혹은 의문을 엿볼 수 있다.

　산청군 생초면에 위치한 경남예술창작센터는 지난 2012년 개소한 이래 올해까지 76명의 작가를 입주ㆍ양성하는 등 경남의 대표적 창작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입주작가에 창작시설을 제공하고 전시ㆍ멘토링을 지원함과 아울러 지역 주민ㆍ학생들에게 미술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역 친화형 예술창작시설로 거듭나고 있다. 진흥원 윤치원 원장은 “경남예술창작센터는 예술가들의 순수예술창작활동과 지역민들의 생활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역작가와 타 지역 작가가 함께 입주해 작업함으로써 지역예술인의 역량 강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