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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구석기 시대 유물 보존에 힘써야
양산시 구석기 시대 유물 보존에 힘써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11.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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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 동면 사송신도시 사업부지에 100점이 넘는 구석기 시대 유물이 출토됐다. 양산지역에서 구석기 시대 유물이 출토되기는 처음이다. 출토된 유물은 모두 1천211점으로 석기를 비롯해 주거지, 분묘, 유구 등 구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를 거쳐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유물 중 128점은 4~5만 년 전 후기 구석기 시대의 뗀 석기(돌을 깨뜨리거나 떼어 날카로운 면을 도구로 만드는 구석기 시대 도구 제조 방법)로 확인돼 고고학적 가치가 높다. 출토된 뗀 석기는 몸돌을 비롯해 돌날, 짐승 가죽에 붙은 살을 긁어내거나 나무껍질 따위를 벗기는 데 사용한 긁개와 복합적으로 사용한 석기 등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조성하고 있는 사송신도시는 오는 2021년 6월 말까지 양산시 동면 사송리 일대 276만 여㎡ 규모로 미니 신도시이다. 사송신도시에는 단독주택 430세대와 공동주택 1만 4천463세대 증 총 1만 4천893세대에 3만 7천여 명이 거주하게 된다. 유물은 지난 2006년부터 2016년까지 문화재 발굴조사를 한 결과 동면사무소 인근 공동주택 사업부지에서 대거 출토됐다. 구석기 시대 유물은 물론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물 출토를 비춰 볼 때 이 지역이 과거부터 사람들이 거주하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한다. 시대를 넘어 현재 대단위 보금자리가 조성되면서 그 의미를 더 하고 있다.

 현재 출토된 유물에 대한 국가귀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9월 915점은 양산시립박물관에 수장됐고 조사원에 임시 보관 중인 나머지 296점도 곧 양산시립박물관 이관된다고 한다. 그러나 과거로의 여행을 시민과 함께 볼 수 있는 유물을 보관하고 전시할 양산시립박물관의 공간이 부족해 수장고에 보관될 처지라고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양산시는 양산의 유구한 역사를 증명할 출토된 구석기 유물을 보관하고 전시할 공간마련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양산시는 경남 도내에서 국보급 등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문화 선진도시이다. 굳이 인구대비 적정 박물관ㆍ미술관 수의 턱없는 부족이 아니더라도 이제는 문화 선진도시 답게 형식적인 낭비성 행사를 지양하고 문화기반 시설 확충에 눈을 돌려야 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도 문화재청의 기록ㆍ보존조치 통보에만 고무되지 말고 양산의 찬란한 역사보존을 위해 전시관 건립 등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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