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가을옷 입은 계곡 따라 걸으면 몸ㆍ마음이 `힐링`에 물든다
[기획/특집]가을옷 입은 계곡 따라 걸으면 몸ㆍ마음이 `힐링`에 물든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9.11.13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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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 걷기 명소 산청군 대원사 계곡길
지난 9일 지리산 천왕봉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계곡의 청량함과 오랜 역사를 간직한 천년고찰 대원사에 형형색색 물든 단풍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지난 9일 지리산 천왕봉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계곡의 청량함과 오랜 역사를 간직한 천년고찰 대원사에 형형색색 물든 단풍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개통 1년 만에 명소로 자리 잡아
넓은 주차장ㆍ걷기 수월한 탐방로
길이 3.5㎞ 왕복 3시간가량 걸려
닿는 곳곳 한 폭의 동양화 같아
굽이치는 물줄기 `용소` 비경 연출

 단풍의 계절을 맞은 산청군 삼장면 대원사 계곡길이 형형색색으로 물들었다.

 지난해 가을 개통된 대원사 계곡길은 불과 1년여 만에 전국 최고의 걷기 명소로 자리잡았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계곡의 청량함과 오랜 역사를 간직한 천년고찰 대원사, 넓은 주차장 등 편리한 접근성과 걷기 수월한 탐방로가 꾸준한 입소문을 탄 덕이다.

 실제로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올 여름철, 주말이면 평균 4천500여 명에 이르는 탐방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가을 옷으로 갈아입는 대원사 계곡길은 여름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탐방객 발길을 사로잡는다.

 울긋불긋한 단풍은 가을 정취를 더한다. 눈길, 발길 닿는 곳곳이 한 폭의 동양화 같다. 오색찬란한 가을 옷을 입었으니 수묵채색화라 할 수 있겠다.

 대원사 계곡길의 가장 큰 특징은 힘들이지 않고 여유롭게 지리산을 탐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험한 등산로가 아닌 산책길로 조성돼 있어 별다른 준비 없이 가볍게 걷기 좋은 맞춤길이다.

 대원사계곡 입구 주차장에서 대원사를 거쳐 유평마을에 이르는 길이 3.5㎞, 왕복 3시간가량 걸린다. 대원사를 지나 탐방로를 조금 더 오르다 보면 계곡에 발을 살짝 담가 볼 수 있는 `계곡 출입가능 구간`이 마련돼 감흥을 더한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원래 입욕이 금지된 국립공원 내에서 이곳 만큼은 발을 담가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너럭바위에 앉아 열기가 오른 발을 식히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쓴 유흥준 작가가 왜 이곳을 `남한 제일의 탁족처`라 불렀는지 이해할 수 있다.

 대원사를 지나 좀 더 오르다 보면 탐방로 최고의 명소인 `용소`를 만난다. 용이 물길을 거슬러 하늘로 올랐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이곳은 기암괴석과 함께 굽이치는 물줄기가 비경을 연출한다.

대원사 계곡길은 험한 등산로가 아닌 산책길로 조성돼 있어 가볍게 걷기 좋다.
대원사 계곡길은 험한 등산로가 아닌 산책길로 조성돼 있어 가볍게 걷기 좋다.

 □ 아픔 역사 간직한 비구니 참선도량 대원사

 양산 석남사, 충남 예산 견성암 등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비구니 참선도량인 지리산 대원사는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에 있다.

 대원사는 지리산 천왕봉 동편에 자리하고 있다. 신라 진흥왕 9년(548)에 연기조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진왜란을 겪으며 전소돼 폐사됐다가 조선 숙종 11년(1685)에 중창해 대원암, 고종 27년(1890)에 재중창하면서 대원사가 됐다.

 그러나 대원사는 지리산에 많은 생채기를 남긴 1948년 `여순 반란 사건` 당시, 진압군에 의해 또 한 번 전소되는 아픔을 겪는다.

 이후 1955년 `지리산 호랑이`라 불린 비구니 법일스님이 재건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계곡을 찾을 때면 대원사는 빼놓지 않고 들르게 된다. 돌계단을 지나 대웅전이 보이는 마당으로 들어서면 순간 계곡물 소리가 멈춘다.

 대원사 경내를 조용한 걸음으로 둘러보다 보면 지붕 끝선과 처마들이 지리산과 어우러져 마치 산자락 같다.

대원사 계곡길은 발길 닿는 곳곳 한 폭의 동양화 같다. 사진은 나뭇가지에 잘 익은 감이 달려 있는 모습.
대원사 계곡길은 발길 닿는 곳곳 한 폭의 동양화 같다. 사진은 나뭇가지에 잘 익은 감이 달려 있는 모습.

 □ 오감으로 느끼는 생태탐방로

 대원사 계곡길은 지난 2018년 11월 개통됐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가 산청군이 출연한 사업비 50억 원을 위탁받아 2년간 조성했다.

 이 탐방로는 대원사계곡 입구에서 대원사를 거쳐 유평마을에 이르는 3.5㎞로 전국 최고의 `명품 탐방로`로 각광받고 있다.

 대원사 앞에 놓인 `방장교`(길이 58m)는 국내 국립공원 내에 만들어진 교량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다리 위에 올라서면 계곡 한 가운데에서 물길을 실컷 감상할 수 있다. 그 풍광을 보면 마음이 즐겁고 머리가 상쾌하다.

 교량을 건너면 본격적인 탐방로가 시작된다. 탐방로는 계곡 지척을 따라 물길을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있던 길인 양 자연스러운 흙길이다.

 산청군과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자 대부분 구간을 목재데크와 자연흙길로 조성했다. 탐방로는 전체적인 경사도가 매우 완만해 노약자도 큰 불편 없이 다닐 수 있다.

 탐방로 곳곳에 전망대와 쉼터, 해설판이 있어 쉬기에도, 계곡을 헤아리기에도 좋다. 여기에 전문 해설사가 진행하는 `생태ㆍ문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대원사 계곡은 가야 마지막 왕인 구형왕이 피난길에 소와 말 먹이를 먹였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남명 조식 선생 등 수 많은 선비들이 천왕봉에 매료돼 그 모습을 보려 지리산으로 오른 유람길이기도 하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전후 등 격동의 시기, 많은 사람들의 마지막 피난처 혹은 새로운 삶의 터전이 돼 준 곳이다.

 산청군 관계자는 "천년고찰 대원사와 지리산 최고 절경으로 손꼽히는 대원사 계곡길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는 데 충분할 것"이라며 "항노화 웰니스 테마파크 동의보감촌의 힐링 시간도 남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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