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22:49 (목)
[기획/특집]“고객 부자되는 법 연구하면 기업매출 10배 늘어난다”
[기획/특집]“고객 부자되는 법 연구하면 기업매출 10배 늘어난다”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9.11.13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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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으로 읽는 다섯 번째 강의 제1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김형철 전 연세대 철학과 교수가 좋은 리더가 되는 방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김형철 전 연세대 철학과 교수가 좋은 리더가 되는 방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강사 김형철(전 연세대 교수) 주제 “최고의 선택”

리더 결단력ㆍ자기희생 중요
업계 상식 깨려는 노력 필수
손해보면 좋은 사람들 모여
배우는 자세 회사 발전 견인
구성원에 명령 아닌 질문을
“승리에 우쭐하지 말아야”

 “영화 ‘버티컬 리미트’를 보셨습니까? 산악인 로이스는 아들 피터, 딸 애니와 함께 암벽 등반을 즐기다 사고를 당합니다. 깎아지르는 절벽에서 줄줄이 미끄러져 오직 애니의 자일에 의지해 피터, 로이스 순서로 매달리게 됩니다. 세 명이 동시에 버티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로이스는 피터에게 침착한 어조로 자신에게 묶인 자일을 자르라고 말합니다. 두 자식을 살리기 위한 결단이었죠. 그러나 피터가 아닌 로이스가 중간에 있었다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지난 12일 김해 아이스퀘어호텔 2층 연회장에서 열린 ‘경남매일 제1기 CEO 아카데미’ 제5차 강연에서 김형철 전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이런 질문을 던지며 강의를 시작했다.

 이날 김 강사는 ‘최고의 선택’을 주제로 올바른 리더가 되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연세대 국제캠퍼스 교육원장ㆍ리더십센터 소장, 국제철학연맹 집행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 질문에 지역 기업인 100여 명은 쉽게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김 강사는 리더는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의 결과물을 내는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로이스가 피터에게 자일을 자르라고 명령한 것처럼 리더는 자기희생을 각오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을까?

 ◇ 손해 봐야 좋은 사람이 모인다

 “얼마 전에 한 학생이 어떤 문제를 두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민 상담을 요청했어요. 의사결정을 할 때 손해가 큰 쪽을 택하라고 하자 학생 표정이 어두워지더군요. 여러분은 손해를 볼 줄 아는 친구와 그렇지 않은 친구 중 누구와 사귀겠습니까?”

 김형철 강사는 손해를 감수하는 태도로 인생을 살면 반드시 좋은 이웃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자의 논어에는 ‘좋은 사람이 몰려 있는 곳은 반드시 좋은 뜻을 안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글귀가 나온다”며 “내 주변 사람들이 좋은 사람인지 궁금하다면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긍정적인 답변을 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강사는 이처럼 좋은 리더는 명령하는 사람이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에게 질문하는 사람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12일 김해 아이스퀘어호텔에서 ‘경남매일 제1기 CEO 아카데미’ 제5차 강연이 열리고 있다. 지역 기업인 100여 명이 김형철 전 연세대 교수의 ‘최고의 선택’ 강의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2일 김해 아이스퀘어호텔에서 ‘경남매일 제1기 CEO 아카데미’ 제5차 강연이 열리고 있다. 지역 기업인 100여 명이 김형철 전 연세대 교수의 ‘최고의 선택’ 강의에 참여하고 있다.

 ◇ 인사하는 조직문화ㆍ약속 지키는 자세 중요

 그는 40세에 1천억 원을 번 한 기업가를 소개하며 강의를 이어갔다. 이 기업가는 성공 비결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하늘이 무너져도 약속을 지켜라 △누구한테나 인사를 잘해라 △거래 파트너가 어떻게 부자가 될지 연구하라 등이었다.

 김형철 강사는 우선 미국의 한 온라인 쇼핑 업체를 예시로 들며 약속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이 업체가 고객에게 그해 가장 인기가 많은 인형을 반값에 판매한 적이 있습니다. 인형 공장에서 물량을 맞추기 힘들 정도의 주문이 들어왔어요. 이미 선불로 돈은 다 받은 상황인데 어떻게 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었을까요?”

 그는 “이 업체는 직원들을 동원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자 가격에 모조리 인형을 사들여 고객에게 배송했다”며 “손해를 보면서 고객과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 업체가 바로 제프 베조스 회장이 이끄는 ‘아마존’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강사는 기업 경영에서 인사하는 조직 문화를 조성하면 성공의 길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의 한 병원은 매출이 떨어지자 두 가지 친절 규칙을 정했다. 3m 전방에서 고객과 눈이 마주치면 일단 웃을 것. 1.5m에서도 눈을 피하지 않는다면 인사를 할 것. 이 규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6개월 뒤 매출이 40%가량 증가했다.

 김형철 강사는 ‘파트너가 부자 되는 법’에서는 생선을 납품하는 일본의 한 업자를 위시해 설명했다. “이 업자는 자신의 거래처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곤 했습니다. 그리곤 식당 업주에게 음식에서 무엇이 부족한지 조언했죠.” 즉, 내가 부자가 되는 방법이 아닌 내 고객이 부자 되는 방법을 연구했던 것. 이것이 3년 만에 매출 10배가 늘어난 노하우였다.

 ◇ 상식에 의문 품으면 창의적 사고 가능

 김 강사는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상식으로 통하는 10가지를 리스트화하고 거기에 의문 부호를 붙이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틀을 깨고 의문을 품고 대답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 창의적인 생각이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회사가 발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리더는 항상 배움의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돈, 명예, 부를 초월한 인간의 본성인 배움을 갈구하면 성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 김형철 강사는 “아침에 눈을 뜨면 일일 목표로 ‘오늘 나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라”며 “이런 태도는 늘 설레는 인생을 누리게 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강사는 그리스와 로마를 예를 들어 어떤 조직 문화를 지향해야 하는지 소개하기도 했다. “그리스는 혈통에 우선해 왕위를 계승했지만 로마는 정신을 우선했기 때문에 식민지 출신도 황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페르시아는 전쟁에 패배한 장군에게 엄하게 책임을 물었지만 로마는 그러지 않고 승리한 장군을 신으로 추대했죠. 그러면서도 교만하지 않기를 강조했습니다. 페르시아와 그리스는 로마에게 패배했습니다.”

 그는 로마처럼 기업인이 후계자 양성에 있어 자식이 아닌 재능 있는 직원에게 회사를 물려줄 용기가 있다면 기업 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승리에 우쭐하지 말고 패배에 주눅 들지 않는 로마 정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철 강사는 마무리 발언에서 “언제나 ‘나는 좋은 뜻을 안고 살아가는가’, ‘누구랑 같이 일을 할 거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이 되시기를 바라며 하시는 일에 성공과 행운이 따르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제6차 강연은 오는 26일 이정옥 한국시가문학해설연구원장이 ‘CEO를위한 인문학의 향기’를 주제로 강연할 계획이다. 자세한 문의는 경남매일 사업국(055-323-100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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