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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키 단일팀 골리` 신소정, 지도자 변신
`하키 단일팀 골리` 신소정, 지도자 변신
  • 연합뉴스
  • 승인 2019.11.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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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연기 도전하다 빙판 복귀 캐나다 모교서 후배 가르치고 있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간판 골리로 활약한 신소정(29)이 현역 은퇴 후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는 건 풍문으로 들었지만 정작 연락이 닿았을 때 그는 캐나다에 있었다.

 신소정은 지난 11일 오후 "모교인 세인트 프랜시스 자비에르 대학교에서 골리 코치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알렸다.

 신소정은 지난해 2월 평창올림픽과 그해 4월 이탈리아 아시아고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3부리그) 대회를 끝으로 20년 가까이 져 왔던 무거운 장비를 내려놨다.

 20년이면 할 만큼 했다고 여겼고, 가장 큰 목표였던 올림픽을 끝으로 목표 의식이 사라진 것이 가장 컸다. 올림픽 이후에도 올림픽을 준비했던 것만큼 더 열심히 할 자신이 없었다.

 올림픽 이후 미국과 스위스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지만, 미련을 두지 않았다. 이미 결정을 내린 신소정은 지난해 6월 은퇴를 선언했다. 더 늦기 전에 새로운 걸 해보고 싶었다.

 연기에 도전한 것도 그래서였다.

 신소정의 외할머니의 남동생이 바로 한국 영화계의 거장 고(故) 신상옥 감독이다.

 영화인의 피가 흐르는 그녀는 언제인지도 모르게 배우의 꿈을 키웠다.

 지난 2016년 북미여자아이스하키리그(NWHL) 뉴욕 리베터스에 입단했을 때는 뉴욕 브로드웨이의 연기학원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신소정은 "은퇴 후 8∼9개월 정도 연기를 배우고, 오디션에도 도전했다. 그동안 못해본 일들을 해보니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게 뭔지 분명하게 드러나더라"며 "한때는 빙판이 쳐다보는 것조차 무서웠고, 다시는 안 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빙판이 그리워지더라. 마침 모교에서 연락이 와서 골리 코치로 오게 됐다"고 소개했다.

 신소정은 "지도자로서 아이스하키를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되면서 배우는 게 많다"며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에 보람도 크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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