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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환경과 생존, 양자택일보다 공생으로
4대강 환경과 생존, 양자택일보다 공생으로
  • 경남매일
  • 승인 2019.11.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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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녕에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돌아오고 있다. 마ㆍ창ㆍ진환경운동연합은 최근 낙동강 남지 모래톱에서 노랑부리저어새, 쇠부엉이, 참매, 담비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동물을 관찰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지난달 함안보 하중도 상류 구간에서는 원앙 수 마리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4대 강 사업 보 처리 방안을 결정하고자 지난달 1일부터 창녕함안보 수문을 개방했다. 오는 15일까지 수문을 개방하며, 이 기간에 농업용 양수 시설 개선과 수문 개방에 따른 낙동강 환경변화를 모니터링한다. 창녕함안보 관리 수위는 5m지만 지난달 26일 기준 보 수위는 2.3m로 낮아졌다. 물이 빠지면서 낙동강에 모래톱이 생겨났고, 고라니ㆍ너구리ㆍ삵ㆍ수달 발자국이 선명하게 확인됐다. 마ㆍ창ㆍ진환경운동연합은 "수문 개방 이후 낙동강의 환경 변화가 생물 다양성을 가져왔다"며 "모래톱이 노출돼 동물들이 쉼터로 활용할 공간이 생긴 것"이라며 "함안보에도 녹조가 거의 사라진 상태"라며 "강도 맑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점진적인 가능성이 차후 낙동강 보 해체라는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보 개방과 해체에 대해 여전히 비관적인 입장과 이와 관련된 생계에 직접 타격이 있는 농민 등이 여전히 반대를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9월 영산강 승촌보 개방으로 인한 피해를 주장한 농가에 환경부가 900여만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단을 내렸다. 보를 해체할 경우 식수를 비롯해 공업 및 농업용수 부족 사태를 불러올 수 있어 취수장이 더 필요하고 관정을 새로 파거나 거액을 투입해 다른 보를 만드는 경우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선적인 선택은 되려 반발만 가져온다. 22조 원의 `혈세`가 들어간 사업을 폐기하는 것은 이 또한 혈세 낭비다. 환경과 생존권,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는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달려있다. 정부는 양자 모두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 댐 사업을 경제적으로 활용하면서도 환경을 보존할 방안이 현 정부가 4대강을 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논점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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