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21:51 (수)
김해 상동 백자가마터 발굴 유물 3만여점 출토
김해 상동 백자가마터 발굴 유물 3만여점 출토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9.11.11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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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상동면 대감리 ‘백자가마터 발굴현장’에서 발견된 3호 가마 불창기둥 및 격벽 세부 모습.
김해시 상동면 대감리 ‘백자가마터 발굴현장’에서 발견된 3호 가마 불창기둥 및 격벽 세부 모습.

日 아리타도자기 백파선 흔적 확인
추가 조사 방향 논의 전문가 회의
구조ㆍ유물 통해 17세기 중후반 판단

 김해시는 12일 일본 아리타도자기의 어머니로 추앙받는 여도공 백파선의 흔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상동면 백자가마터의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고 추가 조사 방향을 논의하는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발굴은 지역 도자 연구를 위한 학술적인 기초자료 확보와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추진됐다. 발굴은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원장 배덕환)이 수행하고 있다.

 발굴 결과 백자가마 3기와 폐기장 2곳이 확인됐다. 백자가마 2, 3호는 자기를 굽는 방이 5칸 있는 분실가마이다. 2호 가마는 천정이 훼손되자 대대적으로 수리해 재활용하는 등 당시 백자가마의 구조와 축조기술을 잘 보여주고 있다.

 2개 폐기장에서는 뚜껑, 잔, 종지, 접시, 사발 등 약 3만여 점 이상의 유물이 출토됐다. 철분이 섞인 안료로 백자에 꽃(화문), 풀(초문) 등을 그린 철화백자가 함께 출토되는데 한글로 ‘가갸 자쟈’라고 쓴 철화백자잔이 출토돼 주목된다.

 또 조선시대 일본이 주문한 다완과 표면의 색과 기형이 유사한 자기도 일부 확인돼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처럼 가마의 구조와 출토된 유물로 볼 때 상동 백자가마터의 사용 시기는 17세기 중후반으로 판단된다.

 조선시대 문헌인 ‘변례집요’에 등장하는 일본에서 주문한 다완의 정확한 생산지를 추정할 수 있는 계기와 김해 출신 조선 최초 여성 사기장이자 일본 아리타도자기의 어머니인 백파선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김해 도자기와 백파선의 보다 구체적인 실체를 밝히기 위해 내년에 상동면 내동천 일원에 대한 정밀지표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자문회의에는 관련 전문가를 비롯해 경남도와 김해시 관계자, 시민 등 2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조사 성과를 검토한 후 유적 보존 방향과 추가 조사에 대해 논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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