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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화면 위에 흐르는 내면 의식 세계
흰색 화면 위에 흐르는 내면 의식 세계
  • 김정련 기자
  • 승인 2019.11.11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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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우 작가
하상우 작가

지역 작가 ‘하상우 초대전’
삼진미술관 개관 19년 기념
폐품에 내면세계 담아 작품화
신앙생활 이후 의식 표현
“흰색은 모든 색 포용
다른 색 덮고 지우기도
색료ㆍ오브제 서로 조화하며
긴장감 일으키기도 해”

 폐품에 내면세계를 담아 작품으로 환원해온 하상우 작가가 삼진미술관 개관 19년 기념을 맞아 하상우 초대전을 개최한다.

 전통공예문화협회와 삼진미술관이 주최ㆍ주관하며 창원시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혼합재료로 만들어진 작품 속 하 작가의 내면 의식을 엿볼 수 있다. 하상우 초대전은 삼진미술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다음 달 31일까지 개최된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사각형으로 빚어진 수 십여 개의 반듯한 화면은 마치 벽을 장식하는 타일처럼 보인다. 대부분의 작품은 여러 개의 화면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으로 표현된다. 수십여 개의 캔버스 속에는 똑같지 않은 표현들이 각양각색으로 담겨져 있다. 버려진 폐품으로 만들어졌지만 따뜻함과 평화로움을 느낄 수 도 있고 꿈과 희망을 상상할 수도 있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연속적으로 교차해 보이기도 한다. 이번 작품의 대다수는 흰색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 작가는 작품에서 기억이나 상상에 의해 나타나는 형상이나 외적인 이미지들을 흰색으로 덮어버리려 한다. 그의 작품은 대개가 흰색을 바탕으로 한 화면이 형성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의 내면세계를 작품 속에 담아낸 하상우 작가 작품 중 ‘환원의식-인연’(왼쪽)과 ‘환원의식-꿈꾸는 시간’.
자신의 내면세계를 작품 속에 담아낸 하상우 작가 작품 중 ‘환원의식-인연’(왼쪽)과 ‘환원의식-꿈꾸는 시간’.

 하 작가는 “흰색은 모든 색을 포용할 수 있는 색채다. 때로는 다른 색을 덮기도 지우기도 한다. 나의 심정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색채다”고 말했다. 화면에 표현된 색료와 오브제들은 화면 내에서 물질의 성질들에 의해 서로 조화를 보이기도 하고 긴장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의 작품이 이러한 화면의 형태로 자리 잡기까지는 하 작가의 신앙생활의 역할이 상당히 크다. 다소 격정적이고 복잡한 감정을 작품 속에 담아온 하 작가는 신앙생활 이후 점차 안정되고 정리된 흰색 화면 위에 자신의 내면의식을 표현해 냈다.

 김경미 삼진미술관 관장은 “‘창작이란 가장 성숙된 곳에 내포돼 있는 내면세계의 수행’이라는 앙드레말로의 말처럼 하상우 작가는 깊은 내면의 창의력을 물려받은 우리 지역의 빛나는 예술가 중 한 명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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